폭풍의 언덕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1
에밀리 브론테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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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폭풍의 언덕>을 읽었을 때는 무덤을 파내는 히스클리프만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히스클리프를 버리고 간 캐서린을, 또 그런 캐서린을 끝까지 사랑한 히스클리프의 사랑을 나는 이해할 수 있을까?



에밀리 브론테(1818~1848)로 말할 것 같으면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언니),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앤 브론테(동생)와 자매지간이다. 짧은 생이었지만 함께 같은 작가의 길을 걸었을 세 자매가 부러워진다. <폭풍의 언덕>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허먼 멜빌의 <모비 딕> 과 함께 영문학의 3대 비극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폭풍의 언덕>은 항상 비교되는 것들이 있다. 언쇼가문과 린턴가문. 워더링 하이츠와 티티새 농원으로 불리고, 언쇼가문의 캐서린은 함께 지냈던 고아 히스클리프 대신 린턴가문의 에드거와의 결혼을 선택하게 된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과 하녀의 말을 듣게 되고 그렇게 언쇼가문을 떠나게 된다.



시간이 흐린 후, 린턴 부부 앞에 히스클리프가 등장하게 된다. 히스클리프는 예전의 비천함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재력가가 되었는데 그런 히스클리프에게 에드거의 여동생 이사벨라는 푹 빠져버리게 된다. 복수를 하기 위해 히스클리프는 이사벨라의 마음을 받아주고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다.



술과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있던 힌들리. 히스클리프는 힌들리의 재산을 야금야금 차지하기 시작한다. 에드거는 히스클리프와 싸우고, 히스클리프의 방문을 금지하자 캐서린은 남편과 싸우고, 닫힌 방에 갇히게 된다. 이제 캐서린은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뇌염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는 캐서린은 딸 캐시를 낳고 죽게 된다.



이사벨라와 결혼한 히스클리프는 술과 노름에 빠졌었던 힌들리도 죽고, 캐서린의 죽음 이후 에드거도 죽게 되자 언쇼가문과 린턴가문의 모든 재산을 차지하게 된다. 이제 남은 사람들은 히스클리프의 아들 린턴과 캐서린의 딸 캐시, 그리고 힌들리의 아들 헤어턴 언쇼. 헤어턴과 캐시의 모습을 보면서 히스클리프는 어릴 적 캐서린과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완성된 것일까? 히스클리프는 과연 행복했을까? '죽어서도 죽지 않고 널 기다릴 거야.' 란 말을 남긴 캐서린을 따라간다. 죽어서 유령이 되어서야 함께 할 수 있게 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세상에 아름다운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기적이며, 폭력적이기도 한 사랑. 복수에 성공한 복수라는 감정은 사랑보다 더 폭발적인 에너지가 필요한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헤어턴 언쇼는 히스클리프와는 다른 선택을 하기를.



바람이 휘몰아치는 Wuthering Heights에 히스클리프와 헤어턴 언쇼를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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