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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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그대들에게 권합니다.



싱클레어?? 설마 데미안의 싱클레어??? ㅋㅋㅋ. 작가의 이름과 제목을 처음 접했다. 나에겐 이렇게 아무런 정보도 없는 낯선 책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출판사에서 국내 초역이라는 문구로 홍보할 수 있는 책들이 줄줄이 나왔으면 좋겠다. 



싱클레어 루이스(Sinclair Lewis 1885.2.7. ~ 1951.1.10.)는 1930년 미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26년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지만 자신이 비판한 상업주의의 일부라는 생각에 수상을 거부하였다. 미국의 물질주의, 편협성, 위선 등에 대한 풍자소설로 유명했다는 싱클레어의 샘 도즈워스를 만나보자.



주인공 샘 도즈워스는 자동차를 연구하고 레벌레이션 자동차 회사에서 회장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안정된 결혼 생활로 중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청춘을 바쳤던 회사를 다른 회사에 흡수합병하는 서류에 서명하게 되고 이제껏 앞만 보며 달려오며 다 가진 남자였던 자신의 위치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중년의 위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어딘가로 떠나자는 아내 프랜의 말에 그들은 제2의 인생에 대한 희망을 갖고 증기선을 타고 유럽으로 출발하게 된다. 드넓은 바다를 보며 자유와 행복을 느끼는 샘과는 정반대로 프랜은 짜증을 내며 짐 풀기에만 여념이 없었다. 같은 곳에서 함께 출발한 샘과 프랜이 증기선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서로 너무나 다른 길을 가는 듯이 보인다. 친구 터브의 말처럼 쇠퇴하는 유럽은 무능한 예술가에게나 어울리는 곳인 걸까?



런던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클라이드 로커트 소령을 만나게 되고, 프랜은 수많은 남자들을 소개받게 된다. 영국에 도착한 프랜은 하나부터 열까지 샘이 하는 모든 행동에 샘에게 끊임없는 잔소리와 짜증을 내고 있었다. 로커트 소령은 도즈워스 부부를 사촌 헌던 경의 집에 초대하게 된다. 샘과 프랜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자동차 회사를 운영했던 사람이 이렇게 소심할 수 있을까? 프랜이 챙겨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도즈워스는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적극적인 청년이었는데 지금은 운전대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소극적인 중년 아저씨, 그 자체였다.



여행에 대한 환상은 이렇게 깨져버리는 걸까? 프랜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 소심하고 순수한 샘은 자신의 옆에 있는 젊고 아름다운 프랜을 자상한 아버지의 눈길로 바라볼 뿐이다. 프랜이 자신에게 어떤 구박을 하더라도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생겼지만 '가스라이팅'의 역사도 정말 오래된 듯하다.



프랜의 외도를 막기 위해 홀로 비행기를 타게 된 샘은 과연 내면에 있는 자신과 조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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