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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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지원도서


"그렇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책을 읽기 위해서다."



올해 드디어 밑줄을 긋다가 포기한 책을 만나다.



201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하고 지나칠 뻔한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팬데믹 시대에 '문학'과 '글쓰기'라는 주제로 여섯 편의 에세이와 여섯 편의 강연록을 모은 책이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독특한 작품 세계의 바탕이 되었을 방대한 독서 이력과 앞으로 어떤 작품들이 세상에 나올지 궁금하게 만들어 준 책!



1962년생, 한국 나이로 61세 환갑이지만 너무나 멋진 언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으로 '올가 토카르추크 재단'을 만들고, 폴란드 문학을 지키고 환경 문제, 동물권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을 따로 분리해서 존재할 수 없음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우리 스스로를 세상과 분리된 유일하고 단일한 존재로 인식한 것이 우리의 원죄라고 말하고 있다.



올가 토카르추크는 집에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컴퓨터가 꺼져버리는 미래가 도래할 때 종이책이 다시 가치있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는 인터뷰 기사에서 되게 되게 문학을 사랑하는 올가 토카르추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와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나도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의 물성을 좋아한다.



'오그노즈야'라는 단어는 실어증agnosia의 반대 개념으로 올가 토카르추가가 만든 신조어로 세부 항목에서도 질서를 발견하여 종합적인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기존의 지평과 알던 영역을 뛰어넘기를 주저하지 않는 '방랑자들' 특유의 용기와 유머가 절실하게 필요해질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올가 토카르추크를 채우고 있는 어린 시절에 동화로 채우기 시작한 그녀의 서재는 신화와 쥘 베른으로 채워지기 시작했고 이제 그녀의 옆에는 소금 인형이나 접시가 자리를 잡고 책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스타니스와프 렘'과 '필립 K. 딕', '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을 탐독하면서 온갖 기벽과 별스러움을 장착하기 시작한 작가는 프로이트를 지나 융을 연구하고 불교와 만나게 된다.



그녀의 서재를 한 바퀴 구경하고 나왔다. 책을 읽는 사람은 줄고, 글을 쓰려는 사람은 늘고 있는 지금, 올가 토카르추크는 자신도 무수히 많은 책을 탐독했고, 탐독하고 있으니, 후배 작가들에게는 '쓰기'보다는 '읽기'에 전념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문학의 궁극적인 본질은 읽기에 있다며.



순전히 재미로만, 킬링타임용으로 읽던 사람에서 이젠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문학책들을 찾아서 읽어야겠다. 올해도 두 달 남았으니, 내년에 읽을 도서 목록을 미리 작성해야겠다.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은 꼭 넣어야지. 인문과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또 하나 발견하고 간다.



"놀라게 하고, 감정을 일깨우고, 변화의 희열을 느끼게 하는 그런 문학을 읽어야 한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지금의 내가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님을 확연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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