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 35가지 유전자 이야기
설재웅 지음 / 고려의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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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가지 유전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려운 유전학을 영화와 뉴스 기사를 통해 조금 쉽게 전달하고 있다. 유전역학은 유전자를 연구하는 유전학(Genetics)과 질병의 원인을 환경 및 생활습관에서 찾는 역학(Epidemiology)이 결합된 융합학문이다.



저자는 존스 홉킨스대학교 보건대학원 유학 시절 영어 공부를, 아니 생존 영어를 하기 위해 영화 자막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십계명 중에서 저자가 특별히 좋아하는 계명이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한다.'라는 것이다. 책 제목이 좀 생뚱맞다고 생각했는데, 십계명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이 있을 줄이야.



첫 번째 영화로 <아일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인간에게 장기와 신체 부위를 제공하기 위한 복제인간 클론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기 시작하는 디스토피아 영화다. 2003년 인간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었다. 인간의 DNA 염기서열을 완전히 분석한 것으로, 1953년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모형화한 논문이 발표되고 50년 만에 이룩한 성과였다.



유전자 하면 가장 먼저 친자 관계인지 밝히기 위한 방법으로 DNA 검사를 의뢰하기 위해서 머리카락과 칫솔을 확보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아침 드라마나, 범인을 확정하기 위해서 지문은 물론 혈흔을 찾는 수사 장면이 떠오른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2003년에 개봉했던 영화다. 2019년 '미제 사건 수사팀'이 DNA 검사를 통해 실제 범인이었던 이춘재의 자백으로, 범인의 혈액형이 B형이라는 거짓 수사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의 결백이 밝혀졌다.



영화 <원더>에서 어기는 트레저 콜린스 증후군을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 머리뼈의 발달 부진으로 얼굴 부위에 기형을 가지는 유전 질환이기 때문에 머리에 헬멧을 쓰고 있는 포스터가 기억에 남아 있는 영화다. 유전이 되기도 하지만 산발적으로 무작위로 일어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제트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수년간 노력했던 드웨인은 색맹 검사로 충격을 받게 된다. 그 모든 노력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선천적으로 부모에게서 유전되는 색맹이었기 때문이다. 집단 유전학은 특정 집단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연구하는 분야로 색맹은 서부 유럽인과 남자에게서 주로 나타나고, 선천적인 색맹은 아시아인과 여성에겐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한다.'라는 성경 구절이 사실일까? 요즘 병원에서 묻는 질문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부모나 가족 중에서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를 묻는다. 암 발생 위험도, 자폐증, 우울증, 조현병 등도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발생 확률이 높다. 유전학적 관점에서 부모님이 자신들이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해 얘기해 주는 생활의 지혜를 경청하고 잘 새겨들으면 장수할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겠다.



책에 소개된 영화 중에서 <더 파더>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앤서니 홉킨스의 명연기를 아직 보지 못했다. APOE 유전자 중에서 알츠하이머병 발병 확률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를 권하지는 않는다. 치매에 걸릴 확률을 알아도 치료방법이나 예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유전자 검사로 질병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유병장수보다는 무병장수의 시간으로 즐겁게 살다가 떠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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