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지음, 김지선 옮김 / 뜨인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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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알려주는 책을 고르는 방법부터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비평까지 책이라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원서 Die Welt der Bücher (1977년) 책과 독서에 관한 63편 에세이 중에서 24편을 골라 편집한 책이다.



헤세를 사랑하는 정여울 작가님의 영향이라고 할까? 이제는 한국이 사랑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 작가이면서 많은 책을 읽은 독서가, 책벌레, 애서가로서의 헤세를 만날 수 있다.



첫 장에서부터 나는 혼나고 있다. ㅎㅎ. '질적인 독서'의 중요성에 관해 얘기하면서 독서를 단순한 심심풀이나 시간 때우기로 생각하지 말라고 꾸짖고 계신다. 책을 친구 사귀듯이 친하게 지내보라고 말씀해 주신다. 무분별하게 후닥닥 해치우듯 읽지 말고 좋은 시간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으라는 조언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본다. 애정이 결여된 독서로 정신을 괴롭히지 말자!!!



<세계문학 도서관>에서 말하고 있는 교양으로 인도하는 길 중에서 으뜸의 방법으로 '세계문학의 탐구'를 권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들의 작가와 사상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나만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알려주는 세계문학 중에서 나만의 작은 도서관에 소장할 작품들을 골라보자. 수백 년 세월이 흘렀어도 살아남은 작품 중에서 난 우선 종교가 없으니 성경부터 선택해야겠다. 그리고 고대 인도의 지혜서인 <우파니샤드>, 가장 오래된 바빌로니아의 서사시 <길가메시>, 공자의 <논어>, 노자의 <도덕경>, 6세기 페르시아의 <천일야화>, 스페인의 <돈키호테>. 러시아의 <죄와 벌>을 선택하겠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 취향으로 선택한 작품들로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보르헤스의 <픽션들>, 카프카의 <변신>, 카뮈의 <이방인>, 박지원의 <열하일기>, 고골의 단편집들, 그리고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 아니 에르노의 <세월>, 토니 모리슨의 <빌러 비드> 등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여성 작가들의 작품으로 쌓아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고전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세계문학들은 남성 작가들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이 읽고,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작품들을 틈틈이 읽으면서 그 세계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남이 좋다는 작품이 아니라 나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들을 선택해서 의무가 아닌 사랑으로 읽기를 권하고 있다.



영화 <미나리>,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202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압둘라자크 구르나처럼, 요즘은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야기들이 화두가 되는 듯하다. 반도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으로 사는 나도 낯선 나라로 떠나서 겪게 되는 이민자의 삶을 이야기하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봐야겠다. 헤세 님에게 혼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나의 책 구매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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