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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COVID-19가 발생했던 2020년에는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포하고, 하늘길은 막히고, 사람들은 자택에 격리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떠나보내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을 전 세계가 다 함께 경험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초고속으로 백신이 개발·보급되는 것도 놀라웠다. 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은 지금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저자는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로 1840년대부터 1914년까지를 보고 있다. 1846년과 1847년에 이루어진 마취 성공과 손 씻기 운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의학적 발전은 꿈꿀 수조차 없다고 말하고 있다. 19세기 의사들이 수술 전에 손을 안 씻었다는 사실을 생각만 해도 후덜덜!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공포스럽지만 그래도 의학의 발전으로 이전 사람들은 생각도 못 했던 방법으로 우리는 헤쳐나가고 있다. 지금은 손 씻기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의학의 역사로 볼 때 손 씻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불과 19세기 중반의 봄이었다고 한다. 의학적 예방 목적의 손 씻기가 시작된 것은 175년 전인 1847년에 부검실에서 검지를 베었던 친구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친구의 부검 보고서를 보고 산욕열로 사망한 사람들과 똑같은 증상을 보고 미생물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 손을 씻으라는 규칙이 생겼고 그 효과는 많은 산모와 아이를 살리게 되었다. 친구의 죽음으로 슬퍼만 하고 있지 않고 직접 그 궁금증을 풀어 낸 제멜바이스!
지금 마취 없는 수술을 상상할 수 있을까? 치과치료도 그렇고 꿰매야 할 정도의 상처를 치료할 때조차 그냥 생으로 찢고 꿰맨다고 상상만 해도 이상한 느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마취제가 발명되기 전까지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들은 고문을 당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참아내야 했다. 수술대 위에서 발버둥 치는 환자들을 간호사들이 힘으로 제압한다고 해도 고통에 몸부림치는 힘을 버티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으리라. 정신이 있는 환자의 배를 가르고 수술을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텐데. 윌리엄 모턴에게 박수를~~~
A. V. 그레페 박사는 안과 치료가 필요한 불쌍한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준다는 광고를 낼 정도로 부유한 의사 집안사람으로 현대 안과의 창시자로 여겨지고 있다. 백내장 수술이 대부분이었으나 허옇게 눈에 불투명한 막이 생기면 아마도 다들 시각을 상실한 채로 불편한 삶을 살아야 할 시대였다. 1850년 그레페는 헤르만 헬름홀츠가 발명한 작은 광학 장치로 살아 있는 사람의 망막과 시신경의 결합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녹내장을 발견하고 망막의 동맥과 정맥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게 되자 홍채 절제술을 발명하게 된다. 불투명한 막으로 덮인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었던 맹인이었던 사람들이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일은 안과 의학계의 전설이 되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처럼 빨리 마스크에서 벗어나서 마음껏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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