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 내 손안의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서삼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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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전시 기간이 2022년 3월 13일에서 4월 13일로 한 달 연장하여 전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2021년 7월부터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하려고 18시만 되면 시도했지만 1분도 지나기 전에 매진되어버리는 신기한 경험을 아주아주 많이 했다. 핸드폰을 5G로 바꿔야 하나 심히 고민했다는 사실은 안 비밀!



COVID-19로 전시 관람인원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관람 시간이 딱 한 시간으로 충분히 관람할 수 있는 시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바로 이 책! 내 손안의 도슨트 북 <이건희 컬렉션>을 읽고 미술작품들에 대한 사전 공부 좀 하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약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2021년 4월 28일 세상은 깜짝 놀라게 된다. 고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모아놨던 작품 수가 무려 2만 3181점이라는 숫자에도 놀랐지만 더 놀라운 것은 유명한 해외 미술관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모네, 고갱, 달리, 샤갈, 피카소의 작품들과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정선, 김홍도,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나혜석 등의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이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유족들이 국가기관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세기의 기증'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고, 제1전시실에는 한국미술 명작으로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나혜석, 이중섭, 장욱진, 김홍도, 정선의 작품 이야기를, 제2전시실에는 해외 미술 명작으로 파블로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의 작품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잘 몰랐던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1917~1990) 화가의 <나룻배>와 <소녀> 그림에 대한 사연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1939년에 그린 <소녀> 작품은 입선한 작품으로 장욱진 화가가 무척 아끼던 그림이었다. 1951년 전쟁통에 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아끼던 <소녀>의 뒷면에 <나룻배>를 그린 것이다. 전쟁통이었으니 모든 것이 귀한 시절이었으리라. <나룻배>에 그려진 정겨운 일상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화가 스스로 "나는 한평생 그림 그린 죄밖에는 없다."라고 말하고 1990년에 "삶이란 초탈하는 것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것을 다 쓰고 가야겠다."라는 말처럼 영면하였다. 검색해 보니 가까운 양주시 장흥면에 장욱진 미술관이 있었다. 초록 초록 물이 오르는 봄날에 다녀와야겠다.



미술책에서만 봤던 예술가들의 이름과 작품을 말도 안 통하는 해외로 비행기 타고 가서 한참을 줄 서서 기다렸다가, 정말로 눈도장만 찍고 오는 미술관 관람이 아니라 바로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핸드폰도 바꿨으니 이제 예약에 성공하는 일만 남았다. 성공 못하면 계속 한 달씩 재연장 했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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