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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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아주 중요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비밀이 있다. 모든 사람이 이 비밀에 관여하고, 모든 사람이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대개 이 비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비밀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흐르고 있는 걸까? 흐르지 않는 것일까? 달이랑 태양이 움직이는 거리를 보고 시간을 재기 시작했는데 왜 시간을 만들었을까? 흐르는 대로 두지 않고 쪼개서 쓰기 시작한 걸까? 쪼개지 않고는 지루함을 참지 못한 것일까? 낮과 밤만 알아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인간이 모여 살기 시작한 도시가 생겨나고 문명이 발생하고 사유재산과 권력이 생겨나면서 통제가 필요해졌으리라. 숫자도, 시간도 달력도 인간이 인간을 구속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회색 신사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인간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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