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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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너는 내게 헌신해야 한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니 나는 네게 종속되어 있고, 너 역시 이 종속관계에 묶여 있다. 너는 내 종속에 종속되어 있으므로 내게 모든 것을 채워줘야 한다. 내가 모든 것을 채워주지 않으면 내게 아무것도 채워주지 않는 것이다. 네게 종속된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되기를 원치 않으며, 다만 네가 우리의 종속관계에 응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에서, 또한 아무것도 아닌 일에서 너를 원망한다.


ㅋㅋㅋ 보뱅의 속에 있던 어린아이는 보름 동안 질투의 화신이 되었었다가 바로 꼬랑지를 내렸군. 지혜로운 지슬렌은 보뱅의 말을 안 듣는 기술을 시전하시고 보뱅은 혼자서 지옥을 경험한 보름 동안의 시간.


사랑한다고 헌신 하는 것도, 종속되는 것도 나쁘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서로를 묶어 놓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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