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개의 날 1
김보통 지음 / 씨네21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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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가 누군가의 아들을, 형제를, 연인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주말에 유흥가 주변을 2인 1조로 멋지게 걸어 다니던 헌병 MP만 본 적이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여성이 들여다보게 되는 군대 생활은 정말 낯설었다. 아니 낯선 게 아니라 몰랐다.


『DP-개의 날』은 넷플릭스에서 정해인 출연으로 지금 핫한 드라마의 원작 만화로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 체포조 DP라는 탈영병을 잡는 군인을 통해서 대한민국 군대의 인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안준호 상병은 103사단 헌병 DP 신분으로 탈영병의 흔적을 찾아서 체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DP는 일반 군인과는 다르게 머리도 기르고 사복을 입고 다닌다. 일반인과 구분하기 어렵다. 군인들도 이들의 존재를 잘 모른다.


처음 등장하는 김중선 일병은 휴가가 끝나고 복귀 대신 피시방을 찾았다. 어이없게도 밤샘 게임으로 피곤하니까 근처 찜질방에서 군번줄 차고 자다가도 관등성명을 대는 일병 김중선의 행동은 군기일까? 습관일까? 후임이 사다 달라고 한 맥심 잡지를 가지고서 왜 탈영을 했을까? 게임 한 판 더 하고 싶어서였다.


이런 탈영은 애교 수준이다. 일병 최창식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채 뜬 눈으로 지새운 수백 번의 밤을 보내고 죽이고 싶었으나 무서워서 도망치는 방법을 선택했다. 폐쇄적인 군부대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선임병들의 구타와 괴롭힘으로 잠을 자고 싶어서 탈영을 한 일병 최창식의 경우는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안심할 수 있을까?


작가는 군탈체포조로 근무했던 자신의 군 생활은 가해자와 피해자, 군인과 민간인, 그리고 탈영을 하지 않은 자와 탈영을 한 자의 경계에서 엉거주춤 선 채 기웃기웃 구경을 하고 있는 경계인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주인공 안준호 상병이 작가 자신의 모습이었으리라.


이제 작품은 점점 더 심한 경우를 그리고 있다. 김보통 만화가가 보여주고 있는 군대의 상황들이 지금은 사라졌을까?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군인들의 뉴스를 채널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시대다.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해서 변했을까?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군인과 관련된 사건 사고는 또 얼마나 많을까? 지금처럼 코로나로 인해 단체 생활도 경험해 보지 않은 아이들이 군대에 갈 나이가 되면 반드시 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한다고 권유할 수 있을까?


다수의 남자들이 경험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군대 이야기가 넷플릭스에서 상영되고 있다. 드라마 DP 속의 준호(정해인)는 어떻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줄지 다음 시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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