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맨 브라운
너새니얼 호손 지음 / 내로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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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2년 2월부터 15개월 동안 무려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녀 혐의로 고발당하고 그중 25명은 교수형을 당했다. 미국 세일럼 마녀사냥은 집단 히스테리의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악마의 힘을 빌려 주술을 부린 마녀를 잡겠다고 재판을 벌인 세일럼 마녀재판은 어떤 신념을 지키려고 했던 것일까? 세일럼 마녀재판에서 특별재판관이었던 자신의 조상의 잘못을 개탄하면서 성까지도 개명을 한 나다니엘 호손은 어떤 경고를 하려고 굿맨 브라운을 내세운 것일까?


기독교 마을에서 자란 선한 남자 굿맨 브라운은 어여쁜 아내 신념을 홀로 두고 어두운 숲속에서 자신과 똑같은 나이 든 남자를 만나서 숲속을 걷는다. 굿맨은 마을 사람들과 아내를 착한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자신과 닮은 그 남자는 어떤 믿음도 섣불리 단정 짓지 말라고, 사악을 어떻게 정의하냐며 자신을 추종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굿맨은 숲속에서 신념을 부르지만 신념은 사라지고 이제 숲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는 바로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분노를 통해 발현되는 악마의 모습이 인간의 본성이다. 의심의 씨앗을 넘겨받은 굿맨은 남은 생을 불신의 날들로 침울하게 늙어간다. 자신이 믿었던 것들이 모두 무너져 내리면 다시는 과거의 삶을 그대로 살 수는 없으리라. 의심의 씨앗을 던져준 그 남자는 무엇을 경고하려고 했던 것일까?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서 성장하면 자연스레 청교도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나다니엘 호손은 조상이 저지른 잘못을 다른 사람들은 다시는 저지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저 자연스럽게 신념을 따르는 삶이 아닌 자신이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결정을 내리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굿맨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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