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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빛나는 강
리즈 무어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추천한 『길고 빛나는 강』은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마약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경찰로 아들을 키우며 사는 미키와는 반대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동생 케이시는 마약에 중독된 매춘부 생활을 하고 있다. 비밀 없이 서로 의지하고 지내던 두 자매가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 현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케이시가 갓난 아기일 때 엄마는 돌아가셨고 아빠는 약물 중독에 무책임하게도 집을 나간다.
할머니와 매일 싸우고 엇나가기 시작한 케이시는 약물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것을 미키가 구해낸 적도 있었다. 감옥에 갔다 온 이후에도 다시 시작된다. 약물 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손을 뗄 수가 없다. 한 번 시작된 달콤한 유혹은 계속된다.
교살의 흔적을 보이는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고 소식이 끊긴 케이시가 아니길 바라며 현장을 확인한 후에 나오는 건 안도의 한숨뿐이다. 어린 매춘부들의 죽음은 말 그대로 '개죽음'이었다. 살인 사건이 계속 발생되고 동생 케이시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과거를 회상하고 동생의 흔적을 찾아서 뒤쫓기 시작하는 데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마약 중독자? 경찰?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경찰관들이 오히려 비하하며 적극적 개입을 하지 않는다. 마약과 성매매가 넘쳐나는 곳에서 공권력이 정의롭기를 기대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지금(Now)과 그때(Then)를 교차하면서 흔적을 찾고 실마리를 찾게 되는 여정 속에서 반전에 반전이 계속된다. 읽기 시작하면 손을 뗄 수 없을 것이다.
분명 소설이 맞는데 다큐멘터리 같다. 마약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보며 경찰의 행태에 분통이 터지기도 하고 두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에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소설이었다. 버락 오바마가 이 글을 추천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가족의 힘뿐만이 아닌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한 미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