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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ㅣ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평점 :

세라 워터스의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의 출발점 <티핑 더 벨벳>은 데뷔작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시대의 게이와 레즈비언에 대한 박사 학위 논문을 받은 세라 워터스가 들려주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윗스터블 굴 식당의 딸 낸시가 어떻게 진정한 자기를 찾아가는지 그 여정을 따라가 보자.
시골 마을에서 자란 낸시는 가족들과 함께 캔터베리 궁전의 연예장으로 공연을 보러 갔다가 남장 여가수 키티 버틀러의 모습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키티를 따라서 런던으로 향하고 함께 공연을 하게 된다. 대성공을 꿈꾸었으나 월터와 키티는 결혼을 하고 낸시는 처참하게 버림을 받는다. 길거리 생활을 하던 낸시는 다이애나를 만나 5백 일 동안 전속 창녀로 계약을 하고 생활을 하다가 다시 길거리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처참한 생활을 하던 낸시는 사회주의 자면서 노동 운동가인 플로렌스를 떠올리고 그녀의 집에서 요리와 청소를 하면서 함께 지내게 된다.
첫사랑이었던 키티는 본인도 인정하지 않는 사랑의 모습이었고 쾌락만 추구하는 다이애나의 사랑의 모습도 보여준다.
마지막에 떠올린 사람. 플로렌스는 낸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유일한 사랑이었다. 19장에서 낸시는 과거에 만났던 여자들을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리는 노동자 집회에서 모두 만나게 되고 플로렌스와 낸시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의 열여덟 살 낸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 성장소설이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로맨스 소설이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90년대가 아닌 지금 세라 워터스의 소설을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다. 20년 전에 읽었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을 수도. 당신도 과감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오! 저는 지금껏 평생을 다른 사람의 말만 되풀이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제 제 자신의 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제가 괴로운 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할 방법을 몰라서예요. 제게는 당신이 전부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괴로워요. 제가 원하는 게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