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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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로이한테 그림이나 시 같은 건 ‘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낸다.’라고 했어.


‘영혼을 드러낸다.’라고 말이야.”



너희는 영혼이 있어선 안되는 존재야.


인간이 아닌 그냥 존재하는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그래서 선생님은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에 휩싸여서 부들부들 떨었던 것이겠지.



그런데 우리는 화랑이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었던 걸까?


이제 나로서는 확신할 수가 없다.


앞서 말한 대로 우리는 교사들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결코 하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실제로 교사들이 내린 결정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우리 자신에게 부과한 규칙이었던 것 같다.



알아서 자기검열을 하게 만드는 교육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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