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랑 나쁜 사랑 3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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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랑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면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이야기인 『잃어버린 사랑』에서 엘레나 페란테는 어떤 여성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했다.

『성가신 사랑』은 딸의 이야기를 『버려진 사랑』에서는 버림받은 아내의 이야기를 그리고 마지막 『잃어버린 사랑』에서는 모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성이 결혼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게다가 엄마라는 타이틀을 달면 한 여성의 삶은 송두리째 사라지는 경력단절과 독박 육아가 시작된다.

이혼한 레다는 성인이 된 두 딸들이 독립하면서 자유롭게 휴가를 떠나고 그곳에서 휴가를 온 나폴리 가족을 만나게 된다. 가부장적 남편과 독박 육아에 힘들어하는 리나를 가까이에서 보게 되면서 레다를 버리고 도망가겠다던 엄마 생각도 하고, 두 딸을 임신하고 키웠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리나에게 질투심과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레다는 리나의 딸 엘레나의 인형을 왜 훔쳤을까?
3년간 자신을 찾겠다고 나갔다가 돌아온 경험 때문이었을까?
리나와 엘레나의 그 모습을 질투해서 인형을 들고 온 것일까?

소설 속에서는 레다 스스로도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되뇔 뿐이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쁜 사랑 3부작을 읽는 기간 동안 함께 했던 질문이 있다.
"나도 엄마의 젊음을 갉아먹고 자란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난 엄마처럼은 살고 싶지 않아"
이 양가감정을 풀어 나가는 게 나머지 내 삶이 될 것 같다.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비탈 거미와 부성애의 대명사 가시고기가 떠올랐다.
이 지구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수많은 비탈 거미와 가시고기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결국 엄마놀이를 하고 있는 딸일 뿐이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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