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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사랑 ㅣ 나쁜 사랑 3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엘레나 페란테의 『성가신 사랑』은 나쁜 사랑 3부작 중 1권이다.
'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해지기 전, 1999년에 발표된 그? 그녀?의 첫 소설이다.
나쁜 사랑 3부작도 나폴리 4부작처럼 여전히 '여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너무나 강렬한 첫 문장.
<5월 24일 밤, 어머니는 물에 빠져 죽었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다.>
델리아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으로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서 나폴리로 돌아간다.
첫 작품이기 때문인지 미스터리한 장치들로 좀 읽는 내내 혼란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이렇게 혼란스럽게 써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델리아가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바로 그곳,
나폴리에 있는 어린 델리아를 대면하게 된다.
의처증으로 보이는 아버지와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델리아.
어린 델리아가 어머니 아말리아에게 갖고 있었던 동경심과 열등감은 엉뚱한 거짓말을 아버지에게 하는 바람에 아말리아에게 불똥이 튀게 된다.
이 책을 읽은 당신에게 묻고 싶다.
"그래. 그냥 어린아이의 거짓말이었어."라고 할 수 있을까?
도대체 그런 거짓말을 어떻게 할 수가 있지?
어린 델리아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니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해야 할까?
트라우마?
글쎄다. 나는 어린 델리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옮긴이는 뒤틀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과연 그것뿐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