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5+5> 공동번역 출간 프로젝트 4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 지음, 유정화 옮김 / 걷는사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솔제니친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쓴 작가로만 알고 있었다.
2008년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다.
현 시대를 같이 살고 있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무지를 어찌할꼬!

스탈린에 대한 불만의 글을 쓴 편지를 친구에게 보낸 일로 강제 노동 수용소로 보내져 1945년부터 1953년까지 8년의 세월을 보냈다. 수용소 생활이 끝나고 나서도 외지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하게 되고 이 곳에서 독서를 하고 자료를 준비하게 된다. 유배가 끝나고 중학교 교사로 지내면서 자신의 꿈이었던 글을 쓰게 된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스타 작가가 되었고,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수용소군도> 등의 작품으로 소련은 유명작가인 솔제니친을 구속하지 못하고 추방을 결정한다. 1994년까지 미국에서 지내다가 복권되어 고국으로 돌아간다.

러시아의 양심이라 불리는 솔제니친은 냉전시대에 소련의 사회주의와 미국의 자본주의를 직접 경험한 솔제니친의 탁월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로서 솔제니친의 시각은 과거의 영광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고 있었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망명 전에 쓴 <1부,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 1973년>은 조국과 민족이 회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 <2부, 어떻게 러시아를 재건할 것인가? / 1990년>는 공산주의 이후의 러시아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3부,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 1994년>은 러시아 역사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4부, 붕괴되는 러시아 / 1998년>은 러시아로 돌아오면서 26개주를 여행하면서 만난 수천 명의 사람들과 주고받은 이야기와 편지로 그들의 신음소리를 들려준다. 러시아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데도 그들의 아픔과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70여일의 러시아 문학에 대한 여행이 끝났다.
2020년 한국, 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으로 <5+5> 공동번역 출간된 작품들을 만나는 시간동안 러시아 문학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 <줄레이하 눈을 뜨다>는 새로운 여성서사로 러시아문학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준 작품이었다. 러시아에 번역되어 소개된 한국작품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