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우화 원작 358편, 클래식 일러스트 88장이 수록된 이솝 우화 전집이 현대지성 클래식 32번 도서로 출간되었다.

테스형이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탐독했던 지혜의 책이라는 설명을 읽고는 왓? 소크라테스? 고대 그리스?

영어에 물들어 이솝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이솝은 고대 그리스 사람이었다.

노예였다가 자유인이 된 이솝의 진짜 이름은 "아이소포스". 아이소포스로 기억해야 하리라~~

어릴 적부터 들었던 동물이 나오는 모든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원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구전되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로 변한 듯하다. 이 책은 어른을 일깨우기 위한 그리스어 원전을 완역한 책이니 그 시대의 삶의 지혜를 만나보자.

358편의 이야기 중에서 나에게 훅 다가온 글은 바로 <새끼 게와 어미 게> 이야기이다.

2천5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삶을 살아가는 태도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놀라운 사실!

과학의 발달로 문화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본인도 못하면서 남에게 잘 하라고 훈계하는 그 손가락!

남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하나지만 자신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더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골 쥐와 도시 쥐>는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듯이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잘 결정하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우화는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풍족하게 살기보다는 부족해도 마음 편한 삶을 살아가는 쪽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p.297>

<토끼와 거북이>이야기도 원전을 보니 아주 날카롭게 속을 후벼 파주고 있다. 머리만 믿고 있다가는 당한다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면서도 그 재능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지는 때가 종종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p.417>

358편의 짧은 이야기에 그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이솝 우화를 수집한 사람들이 적어 놓은 짤막한 교훈들은 딱 한줄 요약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줄 때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테스형이 사형 집행을 앞둔 상태에서 이솝 우화를 왜 탐독했는지 당신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