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섬 -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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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지글러는 유럽에서 난민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COVID-19 이후 전 세계가 출렁였고 소수자들의 인권은 더 나빠졌다.

그리스 에메랄드 빛 레스보스 섬은 시리아, 이라크 등의 난민들이 자국을 탈출해서 도착하는 곳이다.

유럽 최대 난민 수용 캠프인 모리아에 장 지글러가 2019년 5월에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의 부위원장 자격으로 방문하여 보았던 난민 인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적어 놓은 이야기이다.

2015년 5월에 유럽연합과 그리스 정부 사이에 체결된 협약으로 핫 스폿(1차 접수 시설)으로 지정되어 난민을 받아들이는 장소라는 지위를 부여받게 되었다. 5군데 핫 스폿 최대 수용 인원 6,400명인데 현재 수용 인원은 3만4,5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말이 안 될 지경의 정원 초과 상태다.

국경의 치안을 명목으로 난민을 공격하는 그리스의 무장 경찰들

NATO 스타일 철조망에 다치는 사람들.

1차 심사를 위해 2년 이상을 기다림에 지쳐 가고 있는 사람들.

화장실 하나를 100명 이상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

샤워 꼭지 하나를 150명 이상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

겨울에는 온수도 부족해서 몇 주 동안 씻기지 못하는 사람들.

기생충에 의해 전염되는 각종 피부병 등 모리아 수용소 주변은 오물이 쌓여가고,

썩은 내가 나는 먹을 수 없는 쓰레기를 음식이라고 주는 열악한 환경에

정원 초과에 따른 더러운 위생 상태인 모리아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다.

그 곳을 벗어 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아이들과 어른들.

이 와중에 무기를 팔고 돈을 벌고 정치에 이용하는 인간들이 있다.

장 지글러는 외치고 있다.

핫 스폿이 바로 유럽의 수치라고.

"우리 시민들은 부끄러움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나서서 역학 관계를 전복시키자.

우리는 여론을 결집시키고, 우리의 투쟁을 계획해야 한다.

유럽의 도덕적 토대를 와해시키는 공포 전략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자.

우리 유럽 민족은 반反난민 국가들에게 제공되는 지원금의 즉각적인 중단을 관철시켜야 한다.

우리는 유럽 대륙 어디에서나 보편적 망명권이 엄중하게 존중될 것을 요구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핫 스폿을,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건, 즉각적이고 결정적으로 폐쇄할 것을 요구한다.

그곳이 바로 유럽의 치부이기 때문이다." P.171

아트 호프 센터, 에게해 레퓨지 서포트, 레스보스 연대 등 도와주는 시민단체들과 섬 주민들이 연대하는 훈훈한 소식도 있지만 그 힘은 너무나 작다. 작은 촛불이 더 많이 모여서 활활 타오르기를 빌어본다.

한국에서 난민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2018년 제주에 예멘 난민이 도착 했을 때 난민법으로 난민 신청자일 때 6개월 생계비 1인당 지원금 43만원, 5인 가족일 때 138만원 지원하게 되어 있으나 단 1건도 지급되지 않았다. 그나마 인도적 체류만 허용되었다. 최종적으로 언론인 출신 2명만이 난민 지위를 얻었다. 젊은 남자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공포심을 조장하는 언론만이 있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다.

그나마 한국에 훈훈한 소식을 주는 사람이 있다.

배우 정우성! 그의 책도 함께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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