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거짓된 삶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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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어른들의 세계로 가기 위한 조반나의 힘겨운 여정!

사랑만을 듬뿍 주던 아빠에게서 '너, 정말 못생겼다.'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그 순간의 전과 후는 이미 다른 세상이 되어 버린다.

추함과 사악함의 대명사인 빅토리아 고모를 닮았다는 말을 듣게 되고
조반나는 자신이 닮아간다는 빅토리아 고모를 만나러 가면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윗동네와 고모가 살고 있는 새로운 아랫동네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의 유년시절이 끝났음을 막연히 느끼게 된다.

거친 입담의 고모는 부모를 제대로 보라고, 엄마, 아빠에게 속지 말라는 말을 계속 한다.
조반나는 부모를 염탐하기 시작하고 어느날, 식탁 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리들의 유희를 보게된다. 
어른들의 위선을 깨달으며 조반나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로베르토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조반나는 기차에 다시 오르면서 첫경험을 기대하지만
그에게 원하는 것이 섹스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호르몬이 미쳐날뛴다고 하는 사춘기.
조반나가 보여주는 비비꼬인 감정들, 부모에게 아무 이유없이 화가 나고 짜증을 내고, 
후회할 줄 알면서도 했던 그저 반항을 위한 행동들을 보면서 
"아, 그래. 나도 딱 저랬는데!" 내가 지나온 사춘기 시절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 땐 왜그러는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지나온 자의 여유일까? 
조반나를 응원하는 마음 반, 안타까운 마음 반.
조반나의 머릿속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좋은 성장소설을 만났다.
여성소설을 읽지 않는 남성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읽고 생각하기를 바란다.

조반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거짓말, 거짓말,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 P218

다 똑같다. 모두 어른이 되면 다 이해할 거라고 한다. - P274

나는 그날 밤 남성이라는 대단한 권위로 내게 새로운 아름다움을 부여해준 유일한 이에게 처녀성을 잃고 싶었다. - P442

대한 남성 사상가들이 쉬는 동안 가지고 노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애완동물보다는 더 나은 존재이고 싶었다. - 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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