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문지 스펙트럼
다자이 오사무 지음, 유숙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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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에 처음 책에 취미를 두고 읽게 시작한 책이 인간 실격이었다. 그때는 왜인지 스물이라는 나이가 어수선하게만 느껴졌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기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웃기게도 우울한 문학만이 손에 잡혔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살았습니다.’ 라는 책의 첫 문장이 나는 왜 그렇게도 마음에 들었을까? 스물에 읽었던 인간 실격은 내게 허무와 암울을 안겨 줬는데, 8년이 지난 지금 읽은 인간 실격은 내게 올바른 자기 객관화와 자기 연민에 빠져선 안 된다는 되새김을 주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나는 스물 뽕에 취해 있었던 것 같다. 다시금 읽게 되니 작가의 생애가 그저 한심하게 느껴졌다.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걸까. 나이를 들어 감에 따라 책의 소감이 달라진다는 게 어떤 건지 잘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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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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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올리앤더 #서수진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 모르겠다. 한국 교육에 대한 지탄을 하고 싶은 건지, 이민자 문화에 녹아든 인종끼리의 혐오를 비판하고 싶은 건지, 마약 문화에 말을 얹고 싶은 건지. 띠지에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읽어 볼 책이라고 적혀져 있지만, 글쎄....... 책을 읽고 나서 정립을 더 못하게 된 건 우연일까. 책이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의도는 알겠지만, 정확한 제시책은 없는 것 같았다. 빈 깡통을 확인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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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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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나이트러닝 #이지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
“몸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덤 위의 까치들을 바라보며 교호가 종종 하던 말을 떠올렸다. 그래서 교호는 자신의 몸을 없앤 걸까. 그렇다면 영혼은 어디 있을까. 혹은 마음은. 교호의 마음은 공기 중에 있을까, 우리의 어딘가에 일부 묻어 있을까, 몸과 함께 완전히 없어졌을까. 그렇다면 교호는 편하겠지만 나는 슬프다.

💬
이지 작가의 단편집을 처음 접했다. 표지작보다 나는 슈슈, 얼룩 주머니 수염, 우리가 소멸하는 법에 더더욱 마음이 갔다. 단편마다 사랑이 묻어 있었고, 사랑과 연결된 이별의 이야기도 있었다. 나는 교호의 이야기가 그렇게 좋았는데, 교호의 마음을 구절에서 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랑이 너무 많이 넘치면 금세 고갈되는 사람들이 있다. 교호에게는 어두움이 있었지만, 그 어두움조차 사랑으로 완성된 결과물 아니었을까. 사랑은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몰락하게도, 힘들게도, 곪게도 만들지만 끝내 그 사랑을 거친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은 우리를 마주하지 않는가. 사랑은 잔인하고 이상하지만, 그 안에서만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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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내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는 헤 드라이트와 희망을 켠 차를 타고 어디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다. 여전히 똑같은 텅 빈 지평선. 나는 우리의 지배자가 여전히 야멸자고 냉담하다고 생각했다. 저기 저 돌아서 는 모퉁이에서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라고 확신했 다. 약속은 없다. 피난처도 없다. 희미한 빚도 없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든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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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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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우리는중독을사랑해 #도우리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5기

📝
목차에서도 보이듯 사회의 외로움과 정상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인해 이런 상황들이 생긴 걸 알 수 있다. 사회는 점점 병들어 가고, 와중에 사람들은 소소한 것들에 중독되고 생활을 망치게 된다. 삶의 기준은 ‘자신’이 아닌 남에게 맞춰지고, 남을 보며 얻는 욕망과 허탈함에 자기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격지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곰팡이균이 서식하듯 점점 도려낼 부분이 많아지는 생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올바름을 실천해야 좋을까.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남이 아닌 자신에게 올곧은 시선과 판단을 건네는 것이야 말로 옳은 방법 아닌가. 책을 읽으면서도 나 자신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속해 있고, 재정립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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