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러닝
이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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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덤 위의 까치들을 바라보며 교호가 종종 하던 말을 떠올렸다. 그래서 교호는 자신의 몸을 없앤 걸까. 그렇다면 영혼은 어디 있을까. 혹은 마음은. 교호의 마음은 공기 중에 있을까, 우리의 어딘가에 일부 묻어 있을까, 몸과 함께 완전히 없어졌을까. 그렇다면 교호는 편하겠지만 나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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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작가의 단편집을 처음 접했다. 표지작보다 나는 슈슈, 얼룩 주머니 수염, 우리가 소멸하는 법에 더더욱 마음이 갔다. 단편마다 사랑이 묻어 있었고, 사랑과 연결된 이별의 이야기도 있었다. 나는 교호의 이야기가 그렇게 좋았는데, 교호의 마음을 구절에서 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랑이 너무 많이 넘치면 금세 고갈되는 사람들이 있다. 교호에게는 어두움이 있었지만, 그 어두움조차 사랑으로 완성된 결과물 아니었을까. 사랑은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몰락하게도, 힘들게도, 곪게도 만들지만 끝내 그 사랑을 거친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은 우리를 마주하지 않는가. 사랑은 잔인하고 이상하지만, 그 안에서만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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