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냄새 그리고 시각적으로 어우러지는 단편들 사이에서 나는 김사과 작가의 단편이 제일 마음에 든다 여름은 초록의 계절이지만 어쩐지 마음 한 곳은 여전히 우울하고 외롭고 축축한 채다 우리의 장마는 언제쯤 그치고 햇빛을 쨍쨍하게 받을 수 있을까? 우기의 여름에는 혼자만이 흘리는 초록땀의 비밀을 가져 보고 싶기도 하다 그런 내밀함을 가진 사람은 우뚝 서는 법이 있기도 하니까갑자기 닥친 부재로 인해 더욱 생생하게 느끼는 홍차 향처럼 요즈음 유난히 여름이 길다고 느껴진다 장마의 부재로 나의 열대야가 너무 길다우기에는 비밀을 가져 보자 열대야가 길 때는 그 비밀을 일기장에 풀어 보도록 하자가을의 향과 색은 또 어떤 색깔로 돌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