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 살게 내버려둬
문현선 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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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자유를 가만히 두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자유는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현실과의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기에 자유는 멀리 달아나버리는 것이 당연지사다. 나 또한 자유를 꿈꾸며 살고자 했다. 하지만, 그게 어디 내 마음과 뜻대로 될 리가 있으랴. 새처럼 훨훨 날아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리고 다른 사람은 높은 벽이 가로막고 서 있다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본다. 오랜만에 답답함이 마음 한구석에 응어리처럼 쌓여 있었던 어느 날,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시원하고 통쾌한 책을 만났다. 「생긴 대로 살게 내버려둬」라는 너무나 마음에 드는 제목과 표지의 책을 만난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인 ‘홍황’이 지은 책이다. 우리나라의 작가가 적은 책이 아니라서 더욱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홍황’에 대해 잠깐 언급한다면, 중국의 저명한 민주인사 ‘장스자오(張士釗)’의 외손녀이자 유명한 외교가이면서 작가인 장한즈(章含之)의 딸, 저명한 외교관 ‘차우관화’의 양녀이며 유명한 영화 감독 ‘천카이거’의 전처 등 ‘홍황’은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의 후광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현재는 작가와 중국 미디어그룹의 CEO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의 거침없는 표현력이 담긴 「생긴 대로 살게 내버려둬」를 읽고 있으니 속이 후련함을 느꼈다. 대범하면서도 직접적인 표현과 문체, 그리고 인생에서 삶과 사랑, 남자에 대해서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있기에, 여성을 대변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대부분 사람은 결과를 중요시하게 생각한다. 그 결과의 중요성은 특히 회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 삶을 볼 때 결과를 보는 것처럼, ‘현재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대부분 사람은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대범한 그녀 ‘홍황’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했고,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이 글을 쓴 것이기에,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으며 재미있게 글을 쓰는 그녀의 매력을 흠뻑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녀는 중국인의 사고와 시각에 얽매이지 않고 동양적인 사고로 이 책을 써 나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적 이슈와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직설적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녀는 여성을 대변하는 이야기로 이 책에서 그녀의 비판정신으로 누구나가 읽었을 때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부터 그녀의 직설적인 표현을 말해주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생긴 대로 살게 내버려둬」의 제목도 마음에 든다. 그녀의 책은 처음 접하는 터라 내심 걱정했지만, 재미있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그녀의 사고, 그리고 거침없이 토해내는 그녀의 직설적인 이야기들이 어느새 책장의 마지막을 덮었을 때 아쉬움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기에, 그녀의 자유분방한 사고를 만날 수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속이 후련함을 안겨다 준 책이었다. 유쾌하면서 자유로움을 가득 담은 책이기에,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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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 - 2 드레스덴 파일즈 2
짐 버처 지음, 박영원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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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를 만날 때면 상상의 세계를 초월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생각에 기대하면서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판타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것 때문이라는 생각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판타지의 매력이고 판타지 장르에서 꼭 필요한 빠질 수 없는 양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름달이 뜨는 것을 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이 있다. 「늑대인간」이 떠오른다. “아우~!” 하면서 달을 보며 우는 늑대인간이 왜 생각이 나는 걸까. 그만큼 ‘늑대인간’이라 함은 보름달과 연관지어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늑대인간을 주제로 다룬 소설이나 영화 역시 늑대인간과 보름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모처럼 판타지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로 탄생한 책을 만났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늑대인간」이라는 책이었다. 

 이 이야기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지만, 미스터리적인 요소까지 있기에,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의 첫 장면은 마법사 ‘해리’가 미모의 여인 ‘킴’으로부터 마법의 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만, 대답을 회피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리’는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마법사이자 탐정이다. ‘해리’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흑마법사들을 상대로 사건을 해결하고 경찰과 함께 그 일에 가담한다. 그리고 자신이 마법사임을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마법사라면 숨기기에 급급할 터인데, ’해리’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마법사임을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알린다는 점에서 기존의 소설과 이야기와는 색다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해리’는 경찰과 사건을 해결하던 중 오해로 말미암아 불신이 생긴다. 그리고 그를 향해 궁지로 내모는 FBI가 투입된다. ‘해리’는 FBI, 마피아, 경찰, 늑대인간으로부터 쫓기게 되고 그를 도와줄 누군가가 나타난다. 

 「늑대인간」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과거 영화에서 나온 나쁜 ‘늑대인간’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마법사나 착한 늑대인간 등 생각하지 못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거기다 자신이 마법사임을 사람들에 광고하고 다니는 주인공 ‘해리’. 틀에 짜인 「늑대인간」 소설이 아닌 판타지와 미스터리가 함께 전개되는 흥미진진하고 색다른 소설이었다. 현대판 「늑대인간」을 만난 느낌이 드는 책이었고, ‘해리’를 둘러싼 선과 악의 대립적 요소들이 이야기의 전개를 더욱 흥미롭게 해 준다. 이 책을 읽기 전 「늑대인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영화에서 접했던 ‘늑대인간’을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판타지적 요소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매력적인 「늑대인간」의 현대판을 만나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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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엔의 반지 -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된 판타지의 고전
볼프강 홀바인, 토르스텐 데비 지음, 이미옥 옮김 / 예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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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판타지 하면 무엇보다도 현실에서 만나볼 수 없는 배경과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엿볼 수 있기에, 판타지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최근 판타지에 관련된 책이나 영화도 많이 나오고 있기에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들이 많다. 판타지의 모티브는 신화나 전설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 《반지의 제왕》도 그런 신화나 전설을 바탕으로 탄생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전설을 배경으로 또 하나의 판타지의 세계의 매력을 충분히 안겨준 책을 만났다. 「니벨룽엔의 반지」였다. 이 제목을 보고 《반지의 제왕》이 떠오른 건 왜일까? 

 「니벨룽엔의 반지」는 북유럽 신화 중에서도 최고의 고전이자 가장 대중적으로 일컬어지는 ‘니벨룽의 전설’로 재탄생된 작품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기대됐던 책이었다. 「니벨룽의 반지」에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했기에 그리고 판타지 소설이기에 책장을 넘기며 읽어내려 갔다. 

 배경은 중세 유럽이었고, 끊임없는 전쟁이 난무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등장하는 마법사, 난쟁이, 용, 신 오딘이 인간과 함께 살고 있던 시대였다. ‘지그프리트’는 크산텐 왕국의 왕자였지만 자신의 출신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지그프리트’는 대장장이인 ‘레긴’의 손에서 몰래 키워지게 된다. 그러던 중 니벨룽엔이라 불리는 숲에서 ‘브룬힐데’라는 아이슬란드 공주를 만나게 된다. 그는 공주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다시 그녀를 만나고자 레긴과 함께 그곳을 떠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던 중 ‘부르쿤트’ 왕국에서 대장장이 일을 하게 되고, 일을 하면서 ‘브룬힐데’를 찾지만, 그의 눈앞에 나타난 ‘크림힐트’를 보고 또 다른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크림힐트’와 결혼하기 위해서 그녀의 왕국을 괴롭히는 ‘파프니어’라는 용을 죽이려고 또다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는 용을 찾아서 죽이지만 용의 피를 덮어쓰게 되고 그 결과로 상처를 입지 않는 몸이 된다. 그리고 투명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보물인 투구와 니벨룽엔의 반지를 찾아나서고 투구와 니벨룽엔의 반지를 둘러싸는 위험과 모험이 시작된다. 

 마법사와 난쟁이 그리고 용과 신, 그리고 인간이 서로 얽히고 얽혀 펼쳐지는 모험과 사랑. 그리고 배신과 복수를 둘러싸고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기도 했다. 비슷한 판타지라는 점에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판타지를 좋아하기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갔다. 등장하는 종족도 판타지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기에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니벨룽엔의 전설’에 대해서 언급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등장하는 캐릭터 또한 개성 있는 인물들이었다. 인간의 탐욕으로 불러온 결과와 배신과 복수, 그리고 사랑을 둘러싸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기에 생각보다 두꺼웠지만 금세 읽어내려갈 수 있었고 판타지의 매력을 다시 한번 안겨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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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
쑨자오룬 지음, 심지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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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화를 볼 때면 과학 요소가 적지않게 보여준다. 핵무기나 우주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제로 영화의 종류는 다양하다. 내가 본 영화 중 《아마겟돈》이란 영화 역시 과학의 요소를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이다. 영화 내용은 텍사스 크기의 행성이 시속 22,000마일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 행성을 막기 위한 대처 방안을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서 해결하기 위해 소행성 중앙까지 핵폭탄을 장착하라는 지시를 받고 우주 왕복선을 타고 행성으로 향한다. 지구를 구하려고 행성으로 가려고 선발된 대원들은 행성에서 고군분투하며 고난과 시련을 겪는 내용이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우주 왕복선’과 ‘핵폭탄’ 역시 과학으로 빚어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과학은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 텔레비전, 기계 등 모두 그 뿌리는 과학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주 왕복선을 만들기 이전, ‘코페르니쿠스의 천문학’을 들 수 있다. 근데 과학혁명의 상징으로 인정되는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은 로마 교회의 권위와 그를 추종하는 스콜라 철학에 위협을 주었다. 태양중심설은 인간이 사는 지구가 우주에서 더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지 않음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 그리고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점성술과 수학 신비주의에 심취했으며, 그 결과로 과학적 성과를 이루게 했으며, 과학혁명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케플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가 태양 둘레를 타원형으로 운행한다는 것을 관찰해 낸 과학자이며, 그의 우주관은 천문학 연구의 혁명을 이끌었다. 그의 연구로 말미암아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행성운동의 3대 법칙’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영화에서 과학의 한 부분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영화에서 등장하는 과학 일부분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과학을 연구한 인물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연구로 말미암아 오늘날 편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연구했던 과학사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책을 통해서 배우고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에서는 책의 제목처럼 세계의 과학자들 이야기와 그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과학 과거사를 다루고 있다. BC 700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발전의 과학사를 담은 과학 일대기다. 쉽게 말해 과학사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은 늘 어렵게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게 되면서 과학이 쉽게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그림과 함께 조목조목 설명을 하고 있기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는 화학, 물리학, 천문학, 의학, 전기, 광학, 상대성이론, 수학, 유전자이론 등 서양과 동양에서 연구하고 이룬 과학 발전의 이론과 과학 발전의 서로 다른 양상을 담고 있기에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되어 있었다. 인류 과학 발전의 흐름을 잡아주기에 과학사의  체계적인 흐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쑨자오룬’이라는 중국 사람이었다. 즉, 중국의 과학사를 뿌리에 두고 서양과 동양의 과학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책에 있는 중국의 과학사도 언급하고 있다. 중국인이 쓴 과학사를 동서양을 넘나들며 적었다는 것이 대단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과학사의 변천사와 역사를 쉽게 알 수 있었고 몰랐던 부분까지 접할 수 있게 되어서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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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래식을 만나다
정인섭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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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볼 때 어떤 장면에서는 슬픈 음악이 흘러나오고 어떤 장면에서는 경쾌하고 활기찬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지 않았다면 그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나는 음악에 관심이 많다. 특히 영화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 클래식이나 오페라에 관련된 노래에 한동안 빠져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영화를 보고 나서도 엔딩 곡이 흘러나오며 크래딧이 올라가고 마지막에 블랙스크린이 나오면 그제야 일어나서 영화관을 나온다. 

 대부분 사람은 영화의 내용이 이미 끝났음을 알게 되면, 주섬주섬 일어날 준비를 한다. 가끔, 영화를 보다가 내용이 끝났음을 알게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기 바쁜 사람들을 볼 때면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 사람들이 내가 영화의 마지막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의 엔딩이 좋다. 영화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곡명과 가수 이름이 자막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내가 영화 내용과 함께 음악에 대한 궁금증은 영화 엔딩이 올라감으로써 궁금했던 갈증이 해소되는 것이다. 

 영화 음악에는 많은 음악 장르가 등장했지만, 그중에서 ‘클래식’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든다. 오래전, 내 마음속에 비수처럼 꽂힌 영화와 영화 음악이 있었다. 「파리넬리(Farinelli)」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음악에서부터 영화의 내용까지 소름끼치게 한 영화였다. 파리넬리의 본명은 ‘카를로 브로스키’였고 카스트라토(castrato)라는 거세 가수 중 한 명이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는 성공과 부를 위해서 자신의 아이를 희생시켰다. 그리고 음악과 배경은 바로크 시대를 비추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파리넬리’는 카스트라토 중에서 최고였으며 가수가 되기까지 겪는 힘든 고통을 묘사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충격적인 ‘카스트라토’ 제도와 함께 그가 불렀던 곡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Rinaldo)’ 중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라는 곡이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영화 내용과 ‘파리넬리’가 부른 ‘울게 하소서’라는 곡은 소름끼치게 한 작품이었다. 

 영화 이야기와 클래식을 함께 읽으며 들을 수 있는 「영화, 클래식을 만나다」라는 책에서는 명작을 수놓았던 클래식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수록된 CD를 들으면서 책을 읽어내려갔다. 모두 15곡이 수록되어 있었고, 음악을 들으면서 영화의 간략한 소개와 명장면을 다시 볼 수 있었기에, 더욱 인상깊게 다가온 작품들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들은 모두 명작들이었고 책과 영화 음악, 클래식의 만남은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기에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 책이었다. 영화를 대변하는 음악들은 영화의 장면이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재생시키게 했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 ‘파리넬리’ 역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 작품은 26가지 작품을 소개하고 있기에, 잠재되어 있던 기억 속에서 추억한 영화를 다시 되살려주었기에 영화와 음악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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