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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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 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시간, 청춘, 그리고 20대에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성인식이 아닐까 한다. 성인식이 되면 이제 진정한 어른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어릴 때부터 한 걸음씩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덧 20대에 접어들게 되고 20대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는 성인식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고 뜻깊은 것이 아닐까 한다. 오랜만에 풋풋함을 거슬러 올라 청소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련한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게 해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 때문에 더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단편이라는 점에서 각 이야기가 전해주는 아련함의 추억을 되짚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책장을 차근차근 넘기기 시작했다. 

 어릴 때 누구나 꿈꾸었던 성인 혹은 어른이 되고자 어른 흉내를 내기도 하고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하기도 하고 간직하기도 했을 것이다. 주변의 간섭과 규제가 많았던 시기이기도 하겠지만, 어른이라는 그것만으로도 자유롭게 느껴지고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적어도 그러했다. 어느 날 문득 나 역시 성인식을 거치게 되고 성인, 어른이라는 문턱에 발을 내디뎠을 때 기쁘고 즐거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어른이라는 전제하에 책임감이라는 것도 함께 주어졌기에 어깨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지난 기억을 더듬으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성인식」이라는 제목처럼 가장 재미있게 읽은 단편이기도 했다. 시골이라는 배경에 등장하는 ‘시우’는 남들 다하는 과외나 학원에 다니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과학고에 입학하게 되지만 남들보다 몸이 건강하지 못했던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선택은 집에서 사랑과 보살핌으로 키우던 개를 잡자고 한다. ‘시우’는 어머니의 생각지도 못한 말에 충격을 받게 되고 그 길로 뛰어나가 버린다. 한편, 시우의 친구인 ‘진만’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결혼허락을 받기 위해 높은 산을 넘어야만 했다. 성인이 아닌 사춘기에 자신에게 일어난 ‘시우’와 ‘진만’의 상황을 읽으면서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도 사춘기의 작은 반항이 아니었을까 한다. 누구나 반항하고 싶고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작가 《이상권》 씨는 그런 사춘기 때 느끼는 감정이나 표현을 잘 그려냈다고 할 수 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사춘기 혹은 청소년기에 아픈 성장통을 겪으면서 더 성숙하고 텅 비어 있는 마음의 한구석을 채워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 작품에는 단편 ‘성인식’ 외에도 성장에 대해서 혹은 점점 자라고 커가는 과정에서 아픈 성장을 겪으면서 점점 단단해지고 아픈 상처가 아물어 가며 성숙해져 가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등장인물에 점점 동요되어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나 역시 사춘기 혹은 청소년기에 내가 했던 행동이나 모습이 어떠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작가는 등장인물 사이의 갈등이나 답답함에 대한 갈등을 잘 그려주고 표현하고 있기에 이야기의 중심 소재는 청소년기, 사춘기에 관한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어른이 꼭 읽어봐야 하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한 번은 이 책에서처럼 아픈 성장통을 겪었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갔기에 꼭 한 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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