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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페아 공주 - 現 SBS <두시탈출 컬투쇼> 이재익 PD가 선사하는 새콤달콤한 이야기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9월
평점 :
한때 즐겨듣던 라디오 중에서 두 시 탈출 컬투쇼를 들으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자주 듣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컬투의 입담과 재치로 웃음을 주기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정작 컬투라는 두 주인공 말고는 그 프로그램이 있기까지 뒤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방송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보통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숨은 노고가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라디오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로 두 시 탈출 컬투쇼에서 숨은 노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PD가 아닐까 한다. 컬투쇼의 PD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책을 통해서 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서점에서 우연해 보게 된 책이었다. 표지 때문에 이끌린 부분도 있지만, 책 목차를 보니 단편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단편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얼마 전에 단편으로 구성된 작품을 읽으면서 단편도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카시오페아 공주」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이 작품은 두 시 탈출 컬투쇼의 PD가 쓴 작품이기도 하고 몽환적이며 환상적인 요소가 만나서 하나의 작품으로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단편으로 구성되었기에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단편을 읽으면서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때로는 미스터리하게 때로는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호러, 로맨스, 드라마, 멜로, 판타지 등으로 단편마다 풍기는 분위기와 느낌이 전혀 달랐다는 것이다. 작가가 아닌 PD의 글이라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기도 했고 내심 기대도 했지만, 이제는 PD라는 타이틀보다 작가라는 타이틀이 손색없을 정도로 한 권에 책에서 다양한 장르와 느낌을 보여주고 있기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마다 들려주는 이야기로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었고 생각보다 대단한 상상력과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지 PD가 아닌 그의 글로 색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조금은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단편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두 시 탈출 컬투쇼 프로그램의 PD가 아닌 작가라는 타이틀을 내 걸어도 될 정도로 그의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력을 보니 다른 작품도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글로 많은 독자로 하여금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기도 했기에 단편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을 추천해주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에 읽었던 단편과 「카시오페아 공주」의 단편은 확실히 다르다. 물론 작가가 다르고 글 쓰는 문장력이나 표현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단편으로 만나는 작가의 상상력과 이야기로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