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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 김규나 소설
김규나 지음 / 뿔(웅진)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상에서 특별함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사람마다 취향이나 취미가 다르겠지만, 그 속에서 특별함을 찾는 것과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부분에서 특별함을 찾는다는 것은 아마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가끔 우리가 접하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책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소재의 이야기를 각각의 장르에서는 자신의 색깔과 성격에 맞게 잘 만들고 구성하였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특별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도 접해봤을 것이다. 이처럼 일상에서의 특별함이란 어쩌면 평범한 요일이지만 누군가의 생일이거나 기념일이라면 그것은 평범한 요일이 아닌 특별한 요일이 되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도 그런 것들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기에는 더욱 어렵고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사회가 어느덧 자리를 잡아 버린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든다. 이기적인 사람에게는 주변 사람들이 없는 것처럼 베풀거나 타인과의 교류가 활발한 사람은 주변 인물이 북적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미래에 대한 계획도 할 것이다. 그렇다가 마지막에는 ‘죽음’이라는 것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것은 비켜갈 수 없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자신의 죽음을 특별하게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소설 작품에서 ‘죽음’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 작품은 많다. 이야기의 시작이 죽음에서부터 시작하거나 이야기 중간에서 죽는다는 것 혹은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등 죽음을 소재로 다양하게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그런 죽음을 작가 《김규나》 씨는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책 제목은 「칼」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이 작품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11편으로 되어 있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평범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그 평범함 속에서 담담하게 특별함으로 포장하는 작가의 글솜씨에 놀랐다. ‘사랑’으로 시작된 감정이 안겨주는 고통과 심리나 상처 등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어둡고 깊은 지하공간의 바닥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습한 공기나 냄새를 햇볕이 내리쬐어 건조하게 하여버리는 작가 특유의 문제나 표현으로 여자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인 「칼」이 의미하는 것은 칼날이 날카로운 것처럼 우리의 현실이 날카롭고 나중에는 그 칼날로 자신마저 다치게 될지도 모르거니와 타인에게도 그 날카로움이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각각의 단편을 읽고 나면 이 작품의 제목이 무엇을 말해주고자 하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작가 《김규나》 씨의 작품은 처음 만났다. 그녀는 단편 「내 남자의 꿈」이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2007년에는 단편 「칼」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소설가 된 것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이기도 하고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읽으면서 여자의 시선으로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이끌어 냈고 그 특별함 속에 존재하는 사랑, 상처, 심리적인 표현 등 많은 부분을 단편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 단편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의 삶은 사랑 속에 존재하는 불안과 배신이라는 존재감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한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한 것이 아님을 그리고 사랑한다고 해서 그 사랑이 끝까지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그녀의 날카로운 문제와 항상 존재하지만,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까지 우리 내 삶의 모습이나 감정까지 잘 보여주고 있기에 그녀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