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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과 연기 냄새가 나는 소녀
셰인 존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세계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잠을 자면서 꿈을 꾸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 어떤 꿈은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반면 또 어떤 꿈은 부분적으로 띄엄띄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예 생각조차 나지 않는 꿈도 있다. 가끔은 꿈이 너무 생생해서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어떤 꿈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의 전개로 단지 꿈 자체가 상상력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꿈은 현실과 이상 혹은 상상 영역으로 다양하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꿈이 결코 현실이 될 수는 없다. 가끔 책을 읽다 보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전개되고 그 상상은 더 나아가 몽환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즉, 환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작품을 접할 때면 비록 현실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서 현실과는 다른 세계의 모습을 접하기도 한다.
현실과 다른 세계는 책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상상력으로 그려내기에 좋은 것은 아마도 소설 작품일 것이다. 여러 장르나 많은 책을 접했지만 독특한 구성이나 형식의 책을 만났다. 「꿀과 연기 냄새가 나는 소녀」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엇을 말해주고자 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우선 이 책의 표지는 《매기 테일러(MaggieTaylor)》의 작품으로 사진계의 ‘르네 마그리트’라고 불린다고 한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사진이 첨단 과학과 만나 미술 작품과의 경계를 지워버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스승이자 남편인 제리 율스만이 아날로그 합성으로 초현실주의적 작품을 만드는 데 반해 그녀는 디지털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동화 속 그림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리고 사진과 미술 작품의 경계를 흐트러트림으로써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합쳐진 듯한 신비로운 작품을 창조해내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을 좋아하기에 표지와 제목으로 궁금함을 불러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표지처럼 내용도 독특한 구성이었다. 단편형식이긴 하지만 짧으면서 문체는 은유적인 표현도 많았으며 우화 형식으로 봐도 될 법하다는 것이다. 우선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새디어스’, ‘2월’, ‘비앙카’, ‘꿀과 연기 냄새가 나는 소녀’ 등의 등장으로 자신의 태도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모두 단편적 내용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야기의 흐름에서 선과 악으로 나누어지기도 하는데 초반에는 ‘2월’이 악의 입장이 되었다가 차츰 선으로 가는 듯하지만 결국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모호한 관계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상상력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풍겨서 독특한 느낌을 풍긴다. 그리고 작가의 문체나 표현력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기에 작가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원제는 『Light Boxes(2009)』였고 온라인 연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출간제의를 받게 되고 출간하자마자 《스파이크 존스》 감독이 제작하여 영화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셰인 존스》의 처녀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상상력 그 이상의 표현과 이야기로 색다른 세계를 보여주었다.
어떤 이야기는 편지형식이고 어떤 이야기는 쪽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읽히지만, 표현력에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았다. 또한, 이야기의 배경이나 시대를 전혀 알지 못할뿐더러 2월이라는 사실만을 알 수 있다. 또한 ‘2월’이라는 것을 등장시켜 악의 입장으로 그려내고 있으며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기에 장르나 형식의 틀에 갇혀서 적은 글이 아니라는 사실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꿈을 꾼듯한 느낌을 안겨주었기에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