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원숭이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가끔 텔레비전의 뉴스 보도를 통해서 접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문화가 발달한 지금의 현대 시대에서는 검색만 해보아도 폭력에 관한 기사가 수두룩하게 검색이 된다. 폭력의 종류도 많지만, 가정폭력, 아동폭력에 대한 제재나 그에 합당한 처방 및 조치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방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서 《긴급출동 SOS》를 보면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하기도 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설마…’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충격 그 이상의 모습을 비추어줄 때가 잦다. 아직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발길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두운 곳이 아닌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두면 극한의 상황이나 모습까지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는 발전하고 변화하지만, 그 속에서 존재하는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발생한다. 그런 와중에 ‘폭력’이라는 범죄는 가까운 주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가정폭력이라는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도 많다. 그 이야기 중에서 우연히 책을 접하게 되었고 독특한 제목 때문에 더욱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SOS 원숭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Save Our Soul’을 의미하고 원숭이는 《서유기》에서 등장하는 원숭이를 의미한다. 이 두 가지의 관계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 책의 저자 《이사카 고타로》 하면 생각나는 것은 「골든 슬럼버」와 「마왕」이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그리고 「골든 슬럼버」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기에 더욱 기대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내 이야기’와 ‘원숭이 이야기’로 교차하며 전개되는 방식이었다. ‘내 이야기’의 주인공 ‘엔도 지로’는 ‘헨미 누나’는 띠동갑이었고 어린 시절 자신의 이상형이었다. 그런 누나가 40대 후반이 되어서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이유는 그녀의 아들 ‘마사토’ 때문이었다. ‘마사토’는 ‘히키코모리(일본어: 引き籠もり (ひきこもり): 방이나 집 등의 특정 공간에서 나가지 못하거나 나가지 않는 사람과 그러한 현상 모두를 일컫는 일본의 신조어이다.))’즉,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기에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었다. ‘엔도 지로’는 부탁을 받으면 거절할 수 없고 모르는 척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과거에 이탈리아 유학 시절 때 배웠던 악마 퇴치인 ‘엑소시스트’를 부업으로 하고 있었고 대형 가전 마트에 에어컨 판매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헨미 누나’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마사토’를 만나러 가고 이야기는 점점 심각하게 흘러간다. ‘마사토’에게 과거에 일어난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진다. 이어서 ‘원숭이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인 ‘이가라시 마코토’의 이야기였다. 그는 시스템 개발 회사에서 품질 관리 업무를 맡고 있었고 논리정연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발주 사고 때문에 300억 엔이라는 손실이 일어나게 되고 그 사건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게 된다. 그의 성격상 원인과 결과의 연관성을 따지는 성격이라서 이번 사건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조사하면서 사건 속에 또 다른 사건으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렇게 다른 두 이야기는 서로 연관성이 없을 것 같지만, 작가의 상상력으로 하나의 뫼비우스 띠처럼 서로 이어진 연결고리처럼 자연스레 이어진다. 

 ‘내 이야기’와 ‘원숭이 이야기’는 각각 다른 이야기다. 하지만, 다른 두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해서 매듭을 짓는 작가의 상상력과 글솜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도 많지 않았다. ‘엔도 지로’, ‘이가라시 마코토’, ‘히키코모리의 마사토’, ‘합창단 아줌마’, 그리고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까지 가담하여 독특한 구성과 소재로 작가의 상상력과 가정폭력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 작품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 다른 이야기에서 존재하는 퍼즐 조각을 하나씩 찾으면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목부터 내용이나 구성까지 독특한 방식이었고 이야기의 전개도 기발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 다시 한 번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에서 언급한 SOS의 의미인 ‘Save Our Soul’은 현대 사회에서 점점 각박해지고 이기주의가 난무하는 지금의 모습에 주변에서나 또는 모르는 누군가가 SOS를 보냈을 때 지나치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작가가 이 작품을 대신해서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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