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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워킹 Book One : 절대 놓을 수 없는 칼 1 ㅣ 카오스워킹 1
패트릭 네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주변을 둘러보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이 있으며 자신만의 길이 있다. 가끔 친구와 대화를 할 때 혹은 주변 사람들을 볼 때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현실에서는 전혀 할 수 없는 일이며 알 수조차 없다. 내가 아닌 타인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니와 설령 그 생각을 읽었다고 한들 표정이나 행동의 변화로 아주 가끔 그 생각을 읽을 수 있을 때가 있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즐거움과 환상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것을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에 대해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가끔 사람을 만나고 대할 때 생각, 행동, 말 모두가 다른 사람이 있다. 어떤 것이 본모습인지 진실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면 정말 좋은 것일까? 「카오스워킹」을 통해서 현실은 아니지만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때론 불행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오스워킹」은 성장소설과 공상 과학소설의 절묘한 조화로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영국 가디언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프렌티스 타운’이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곳에는 남자들만 사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 마을의 유일하게 존재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열세 살 소년인 ‘토드’였다. 그 마을에 남자만 살게 된 것은 일종의 세균이라 불리는 ‘노이즈’ 때문에 여자들을 몰살시키고 남자만 남게 된 것이며 세균에 감염된 사람들은 서로의 생각을 비롯한 동물의 생각마저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숨기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비올라’였다. ‘토드’는 그 소녀를 통해서 정적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면 ‘노이즈’에 감염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그들은 경계의 대상이었고 부모님 대신 자신을 키워준 ‘킬리언’에게 쫓겨나게 된다. 자신을 키워준 또 다른 한 사람인 ‘벤’은 지도와 엄마의 일기장을 주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쫓아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토드’는 결국 마을을 떠나게 되고 엄마의 일기장을 읽어보려고 하지만 글자를 읽을 줄 몰랐기에 궁금증은 더해갔다.
아이가 살지 않는 마을, 그리고 여자도 살지 않는 마을에서 남자만 살아가며 ‘노이즈’ 때문에 서로의 생각과 동물의 생각마저 읽을 수 있는 마을에 숨겨진 비밀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토드’와 어른이 되고 나서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 그 마을의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고 평소에 가끔 생각했던 부분을 소설로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었고 이 책을 통해서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된다는 말처럼 말이다. 그리고 단지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성장 소설이기도 했기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일들과 차츰 성숙해 가는 이야기로 앞으로 다가오는 고난과 역경을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저자 《패트리 네스》의 작품은 처음 접해보지만, 매력적인 작품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