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어딘가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이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과거와 비교하면 각박한 세상이 되었고 옆에 사는 이웃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철저하게 자신만 생각하고 개인적이며 이기주의적 성향이 짙은 현대 사회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과연 그런 모습은 사람이 만드는 것인가, 세상이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자신의 일이 아니면 관심조차 두지 않는 사회의 모습은 범죄나 사건이 일어나기에 열려 있는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불난 집에 불구경하는 것처럼 말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다. 오래된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서 재구성한 영화였다. 바로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였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단서는 없고 범인도 결국 잡지 못한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던 작품이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누가 범인인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알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미 죽은 자임을. 앞에서 언급한 영화에서처럼 단서도 없이 범인을 잡기란 어렵다. 그런 부분을 법의학에서 의문의 죽음이나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는 것을 해결한다. 「타살의 흔적」이라는 책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거나 혹은 의문이 있는 사건에 대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는 데 있다. 더욱이 실제로 ‘국과수 법의관’들이 참여하였기 때문에 더 현실적이며 수사 기법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취약하다는 것과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그에 따른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사건을 통해서 언급하고 있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 왔던 증거와 단서가 남지 않는 사건, 자살이냐 타살이냐, 피를 흘리지 않은 추락사 등 사건의 행위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알지 못했던 국과수 법의관의 힘든 점이나 우리나라의 제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제도적인 부분에서는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 때로는 타살이지만 자살로 몰아가는 일도 있을 뿐 더러 끝까지 미궁 속에 남아 있는 사건 등 다양한 사건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죽음에 관련된 비밀에 대해서 기록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기 좋은 세상이 만들어진 만큼 사건을 벌이는 범인의 지능도 높아졌다. 예측하지 못한 사람이 범인일 때도 있고 엉뚱한 사람을 지목하는 때도 있었다. 가끔 미국드라마에서 범죄 장르의 드라마를 볼 때면 감탄할 때가 있다. 비록 드라마이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제도적인 부분에서 따라가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국과수 법의관들의 고충이 더 높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빨리 제도적인 부분과 취약점을 보강하여 죽은 사람을 대신해 그들의 한을 풀어주기를 바란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죽은 자를 대신해서 사건의 해결과 실마리를 풀어가는 그들이 있기에 죽음의 의미나 그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을 알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한국형 법의학 논픽션인 「타살의 흔적」을 읽고 죽음, 부검, 현장수사 등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