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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흩어진 날들
강한나 지음 / 큰나무 / 2010년 5월
평점 :
여행하는 사람을 보면 언제나 활기차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설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첫 여행을 하는 느낌처럼 말이다. 여행 에세이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듬뿍 담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여행 에세이를 접할 때마다 저마다의 색깔과 작가 특유의 느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작가 《강한나》 씨는 낡은 느낌의 여행 이야기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게 되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일본에서의 발자취를 차근차근 담아낸 책이었다.
여행 에세이에서 ‘빈티지 감성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 그녀의 이번 여행 에세이는 ‘낡은’이라는 주제로 그녀의 감성이 묻어나는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우리 흩어진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곳곳을 담아내고 있는 빈티지 감성 에세이였다. 그녀는 대학 시절부터 VJ, 리포터, MC 등으로 활동했었고 일본 여행을 하던 중 일본어 공부를 하라는 권유로 몇 개월 뒤 ‘글로벌 웨더자키’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고 일본 현지 기상 캐스터로 활동하게 된다. 그녀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본의 ‘낡은’ 곳을 담아내고 감성이 묻어나는 글귀로 그녀의 여행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가 일본을 둘러본 곳은 도쿄, 오사카, 고베, 나라, 히로시마, 니가사키, 교토 등을 거치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사진과 글로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도 그대로 손에 쥔 채로 또다시 처음부터 읽게 된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그녀의 글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일본의 많은 곳을 소개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소개하는 곳은 사연이 있고 일본의 문화 일부분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일본 영화나 음악을 소개해주기도 하며 일본의 헌 책방이나 음식, 오래된 물건 등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었기에 일본의 숨겨진 보물찾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여행 에세이는 여행지를 소개해주는 책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자신의 감성을 더 보태어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는 《강한나》 씨의 여행 이야기로 그녀의 글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되뇌게 된다. 마치 중독처럼 말이다.
오랜만에 감성을 자극하는 빈티지 감성 에세이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일본 여행을 해본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서 혹은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일본의 모습을 접했던 기억은 난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우리 흩어진 날들」처럼 마음의 울림이 느껴지는 여행 에세이를 접하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감성과 이성이 존재한다지만 감성이 이기느냐 이성이 이기느냐에 따라서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에 이 책은 충분히 감성이 우월하게 느껴지는 책이었고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일본 문화나 일본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던 단어의 의미나 뜻 소개까지 세심한 그녀의 마음이 전해져 왔다. 처음 만나는 그녀의 책이었지만 첫 번째 이야기를 담은 「동경하늘동경」이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