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무언가를 내려놓고 떠났을 때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던 때가 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면서 무언가를 내려놓고 훌쩍 떠난다는 것은 큰 결심을 하지 않는 이상 많은 걸림돌이 뒤따른다. 그 떠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기에 자신이 내려놓고 떠난 그 마음에 또 다른 새로운 무엇으로 가득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에 있어서도 깨달음을 위한 여행이라면 더욱 특별한 여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나 다큐멘터리 중에서 ‘순례자’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책을 통해서 순례의 여정으로 ‘인도’에서 순례의 길을 걸으면서 보고, 느끼고, 깨달음을 전해주는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생각보다 인상 깊었고 여행 에세이의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기억을 불현듯 떠올리게 한 책을 읽었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걷기 여행에 관한 책인 줄 알고 있었던 터였다. 하지만, 책의 첫 페이지를 읽어내려가면서 여행이긴 하지만 저자 ‘서영은’ 씨 순례의 여정을 기록한 책임을 알 수 있었다. ‘서영은’ 씨의 작품을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반갑고 도보 순례 여행이기에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순례의 여정을 한 곳은 ‘산티아고’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었던 곳이었기에 반갑게 느껴졌다. 산티아고에서 그녀의 도보 순례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여행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을 성숙시키는 것 혹은 마음의 위로와 안식을 찾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녀는 마음의 위로와 안식을 위해서 산티아고를 도보 순례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녀는 2008년에 산티아고를 향했고 그녀의 나이는 66세였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산티아고의 순례자를 인도하는 노란 화살표 성지를 향하는 방향으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었다. 도보 여행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배낭의 무게였다. 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과감하게 버리는 물건과 음식 등에 연연해 하지 않았다. 그렇게 버리는 것만큼 새로운 무언가가 배낭을 또 다시 차지하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걷는 산티아고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니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순례여행은 조금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내려놓고 순례의 길을 걸으면서 비워진 그 부분을 다시 채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느림’이라는 것에 관련된 책을 자주 본 것 같다. 아마도 급격하게 변하는 지금의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느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느림, 천천히, 여유 등 많은 단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마저 편안한 느낌이 들었고 그녀가 안내하는 곳을 함께 글을 읽으며 상상하고 사진을 보면서 순례의 여정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바쁘고 빠르게 살아가는 지금과는 반대로 느림과 천천히 걸으면서 내려놓을 것과 채워야 할 것을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때로는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책을 통한 여행의 여정을 읽었지만, 순례길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게 해준 책이었기에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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