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백색인), 신들의 아이 (황색인)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지만 나라마다 믿는 종교의 종류와 그 수는 모두 다르다. 그리고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 민감한 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자신이 믿는 믿음이라는 존재가 ‘신’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자신 외에 또 다른 무엇에 의지하고 싶어한다. 그게 바로 종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잠시나마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종교를 찾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신과 인간 그리고 종교의 관계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과 신에 대해 고찰이라고나 할까? 다소 무겁기도 하지만 종교라는 문제에 있어서 어렵다는 생각마저 느끼기도 했다.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이 책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종교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목에서 언급하는 ‘신의 아이(백색인)’는 프랑스인이지만 어릴 때 충격적인 것을 목격한 뒤로 자신도 그 행동을 하게 된다. 이 부분은 나에게도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신들의 아이(황색인)’는 범신론적이며 책에서 등장하는 ‘듀랑’신부는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그러던 중 ‘기미코’를 만나게 되고 성욕을 이기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고 만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리스도에서 쫓게 나게 되고 신부의 자리까지 박탈당하게 된다. 이 두 이야기는 각각 다르게 전개된다. 하지만, 두 물줄기가 하나의 강이나 호수에서 만나는 것처럼 이 이야기도 한 곳으로 만나게 된다. 각각 다른 종료를 믿고 있고 다른 사건으로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한 문제나 내면적인 요소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교 문제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사건이나 그에 대한 결과를 통해서 종교 문제의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종교문제나 그 방식에 대해서 모두 다르고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차이점은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종교를 믿고 안 믿고가 아닌 각각의 세계관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와 생각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다소 무게감이 있고 가벼운 주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풀어가는 전개 방식도 각각 다른 이야기로 시작하여 하나의 덩어리로 모이는 느낌이 들었다. 종교와 인간 그리고 종교와 신에 대한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고 계속해서 연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철학적인 요소도 있었고 신의 아이와 신들의 아이에 대한 대립으로 갈등도 생겨나지만, 그것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었던 것 같다. 작가 ‘엔도 슈사쿠’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 터였지만 종교와 신, 인간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해주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