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룩한 속물들
오현종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을 살다 보면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 말과 행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익숙해져 가고 혹은 습관처럼 몸에 베어버리기도 한다. 몹시 나쁜 습관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습관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누구나 살아남으려는 방법이 되기도 할 테니까. 그리고 가끔 회사에 있는 속물이라고 불리는 부류도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떠나서 일반적으로 ‘속물’이라고 하면 좋지 않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과연 속물이 나쁜 것일까? 어쩌면 나 자신도 자신조차 모르게 속물처럼 행동하거나 말을 할 때가 있었거나 있을지도 모를 것이다.
세상이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되었기에 속물이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원래 그런 속물의 마음이 있었지만 마땅한 단어가 없기에 뒤늦게 속물로 치부해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시대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돈일 것이다.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고 돈이 최고가 되어버린 세상이다. 그런 세상은 그 누구도 아닌 사람이 만들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그리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속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 「거룩한 속물들」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독특하다. 속물이지만 거룩하다는 것이다.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지 궁금해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정감 간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주변이나 나 자신조차 이런 생각이나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등장하는 인물은 ‘기린’, ‘명’, ‘지은’의 이야기로 소설 같지만, 전혀 소설 같지 않은 현실처럼 느껴지는 그들의 모습에 나의 행동이나 모습 혹은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누구나 속물이고 그 속물을 탄생시킨 것은 세상이고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은 속물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내 주변환경으로 어쩔 수 없이 속물이 되어버리고 주변 환경이 속물을 만들어버리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다들 속물이 싫다며 욕하는 세상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속물이 되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세상이 속물을 만들어버리고 손가락질 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많은 생각을 던져주고 지금의 현실과 사회의 모습을 비춰주는 것 같아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오현종》의 작품을 처음 읽어봤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