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 (양장)
레베카 크누스 지음, 강창래 옮김 / 알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과거에서 지금까지 얼마만큼의 책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책으로 무엇을 얻고 깨달았는지를 뒤돌아보게 된다. 어떤 책은 위로가 될 것이고 또 어떤 책은 용기를 주기도 한다. 사람의 생각으로 그리고 자신의 창작으로 만들어진 창작물인 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라는 파격적인 제목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에 포함된 ‘학살’이라는 단어 때문에 더 그러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학살’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의미하는 책의 학살이란 20세기에 대규모로 저질러진, 정부가 승인한 책과 도서관 파괴를 가리키는 용어로 정의하며, 그것은 인종 말살과 문화말살이라는 틀 안에서 일어난 종속적인 현상 혹은 부차적인 형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 31) 책과 함께 연상되는 단어는 도서관일 것이다. 책은 도서관에 소장되며 보관되어 진다. 하지만, 화재가 났을 때 책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어떤 책은 그 시대 상황이나 배경에 맞지 않아서 금기시했거나 불태워 없어져 버린 책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책은 폐쇄되기도 했다. 이 책은 과거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책이 학살되고 있는 역사의 기록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책은 권력을 가지기도 하고 문화와 민족의 모든 것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책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나라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도서관에서부터 중국, 이라크, 독일, 티베트 등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을 통해서 혹은 책에 언급된 내용으로 그 나라의 문화가 파괴되기도 하고 때론 문화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20세기에 존재하는 책은 이념으로 말미암아 세계를 구성하고 전략 혹은 전술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20세기 책의 학살로 말미암아 합법성을 구축하고 보완도 해야 할 것이다.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체결하기 위해 협약을 맺거나 할 때 그 종이 한 장으로 그 나라의 문화와 인류에게 폭력으로 변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목이 독특해서 책을 읽었지만, 결코 가벼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과거에서 지금까지 책을 통해서 어떤 변화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이 책에서 중요한 단어인 ‘책의 학살’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20세기에 일어났던 책의 학살 사건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9장으로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두껍다는 생각도 했고 깊이 있는 내용이라서 어렵거니 생각했지만, 책에 대한 정의와 책으로 일어난 사건을 읽으면서 인류가 무엇을 지켜야 하며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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