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들
아리안 부아 지음, 정기헌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매스컴을 통해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그전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매스컴을 장식하는 일이 더욱 늘어나는 것 같기에 마음이 아프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죽음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앞에 일어난 일에 대해 잠시나마 피하고 싶을 때 죽음을 생각하고는 했지만, 그 죽음을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실행에 옮겨서도 안 되겠지만, 설령 실행에 옮긴다고 해도 무서움을 극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막연하게 ‘죽음’을 생각하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괴롭겠지만, 그 죽음을 지켜보거나 그 이후의 슬픔을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하는 가족 역시 죽음을 생각하는 만큼의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가족 중에서 누군가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들까? 아마도 심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죽은 사람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가족의 모습을 그려내는 작품이었다. 「남겨진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책 제목을 보면 대충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가족 중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난 후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심적인 고통을 그려내고 있었다. 한적한 주택가에서 평범하게 사는 ‘도비녜’ 가족은 어느 날 20살인 ‘드니’의 자살로 가족이 겪게 되는 고통과 심정을 담고 있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자살을 선택했고 ‘드니’가 왜 자살을 했는지,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가족에게 일어나는 혼란을 그려내고 있었다.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이 자살이라는 선택으로 다섯 명의 자리가 네 자리로 줄어들면서 남은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은 점점 무너져가는 모습이었다. 이 작품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해야 했지만 ‘드니’의 죽음으로 가족이 느끼는 빈자리는 상당히 컸다. 그리고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쉽게 그럴 수 없었고 ‘드니’의 빈자리를 항상 생각하고 그리워했다. 대부분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나면 남겨진 사람들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극복해야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한 사람의 빈자리로 말미암아 가족이 느끼는 생각이나 느낌, 그리고 각자가 느끼는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기에 참 씁쓸했다. 한동안 연예인이나 청소년 혹은 청년 자살의 소식을 들어왔다. 자살의 소식이 끊임없이 보도되고 그 안타까움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세계 자살 1위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자살을 선택한 사람을 뒤로하고 그 가족과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사람들의 고통과 가슴앓이를 이 책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기에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죽음과 자살 그리고 남겨진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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