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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기행 - 배낭여행 고수가 말하다
김도안 지음 / 지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떠나는 여행과 남이 떠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다르다. 하지만, 직접 그곳에 가보지 못한다면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 또한 새로운 여행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 영어 선생님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래서 영어 과목을 더욱 열심히 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영어 선생님의 자유분방함을 좋아했던 것 같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방학 때 여행한 나라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여행은 꼭 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면 조금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장르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나 역시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즐거움으로 포장되어 있는 여행 이야기는 설레게 하는 매력을 가진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여행 에세이는 조금 다르다. 제목부터가 그러했다. 「폭력기행」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여행 에세이 책치고는 제목이 의아했다. 그래서 더욱 눈여겨봤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폭력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여행 중에 가장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것을 이 책에서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도둑을 맞거나 하다못해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목숨을 위협받으며 즐겁고 행복한 여행길이 고생길로 변해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면 아름다움을 비롯한 자신이 느낀 이야기를 풀어놓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현실적인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일반 여행 에세이와는 조금 차별화되고 또 다른 여행 이야기와 여행이라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행을 준비할 때 필요한 것들 혹은 마음가짐과 여행 중에 겪는 좋지 못한 일에 대해서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마인드로 여행을 즐기라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누구나 꿈꾸는 배낭여행에 대한 환상을 이 책에서는 현실로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런 환상을 깬 것을 결코 아니다. 배낭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점과 자신이 여행한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팁을 설명해주고 있어서 여행을 가기 전에 이 책을 읽고 간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행을 자주 해보지 못한 사람은 그만큼의 노하우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여행을 자주 하거나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좋지 못한 일에 대해서 언급하며 그런 일을 여행의 또 다른 묘미라는 생각을 하는 저자의 생각은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나쁜 일도 여행을 하면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여행을 위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 누가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하겠느냐고 하겠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현실적인 이야기가 많기에 많은 공감이 갔다. 여행을 해보지 못한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예측불허의 일을 이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여행의 에피소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