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담쟁이 문고
이순원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드라마나 영화 혹은 책 제목이 비슷하면 같은 내용일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혼자만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얼마 전 영화 《워낭 소리》라는 작품은 ‘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고 감동과 눈물을 안겨준 작품이었기에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다. 그리고 그 여운도 오래도록 남은 작품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책을 통해서 또 다른 ‘소’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영화 ‘워낭 소리’의 후속작 정도로 생각했던 터였다. 하지만, 영화와는 다른 이야기였다. 

 이 책 「워낭」은 ‘소’에 대한 이야기는 맞다. ‘워낭’이라는 의미가 소 목에 다는 방울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화자의 과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서 어미 ‘그릿소’에 이어서 새끼를 낳으면 어미 소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그 새끼를 키우는 방식으로 옛날에는 소를 그렇게 키웠던 것이다. 요즘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그렇게 새끼가 어미로 성장하고 또 다시 새끼를 낳고 해서 열두 번째로 태어나게 된 ‘미륵이’가 외양간에 자리 잡은 것이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를 키워왔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에는 키우기에만 급급해서 가축이나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더욱 중요한 것인 이 책은 ‘소’가 바라보는 눈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외양간에 있는 소가 바뀌면서 차무집 4대의 ‘미륵이’를 통해서 감동과 과거 농경사회의 모습을 반영하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는 가축을 단지 가축으로만 보겠지만, 누군가는 가축을 가족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만 보더라도 동물이긴 하지만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도 가축이지만 가족의 한 부분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소의 생애를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감동은 더 깊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소’나 ‘사람’이나 누구나 한 번 태어나면 죽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소는 가축으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사람은 그런 소를 부리며 가족처럼 사랑을 주기에 가족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은 소를 인간의 욕심으로 채우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과거에 소를 자식처럼 키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서 일만 해야 하는 소가 아닌 가족 같고 소 역시 사람처럼 생애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이 책을 통해서 옛날의 향수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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