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인상깊은 작품이 있다면 그 작가가 자연스레 생각나기 마련이다. 수많은 작가 중에서 몇몇 작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 작품이 마음에 와 닿았거나 강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많은 작가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작가는 정해져 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작가는 《척 팔라닉》이었는데 그의 작품 중에서 「파이트 클럽」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하고 또 한가지 생각난다면 「질식」이라는 작품도 생각난다. 하지만,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언제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있었거늘, 이번에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그의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에 기대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랜트」라는 작품으로 만나게 된 그의 첫 작품이 어떨지 벌써 설렌다. 첫 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본 것을 기억하면서 말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읽어본 작품 중에서 조금 독특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형식을 ‘구술 전기’라고 한단다. 처음 만나본 작가의 작품과 함께 처음 만나게 된 색다른 구성으로 기대감과 호기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누군가를 보고 그 대상에 대해서 한 사람씩 등장해서 구술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단지 자신만의 기억과 함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구술하기 위해 참여하는 사람에 대한 직업이나 주간활동자와 야간 활동자로 등장인물이 활동하는 것까지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다. ‘랜트’라는 인물을 여러 명의 구술 방식으로 전개되는 색다른 이야기의 구성으로 작가 《척 팔라닉》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의 상상력은 최고인 것 같다.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등장인물은 계속 나오고 각각 자신이 본 다른 상황을 설명하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재미를 더해주고 점점 몰입하게 되는 작가 《척 팔라닉》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작가의 작품을 왜 기다리며 왜 좋아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질병에 대한 무서움을 건강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누고 정부의 감시 아래 야간통행금지까지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주간 활동자와 야간 활동자가 의미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주간 활동자는 이성적이고 도덕적이며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며 야간 활동자는 그와 반대로 타락한 모습과 삶에 대한 의지나 난폭한 성향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극과 극인 등장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떤 메시지가 있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인 모순을 비롯한 세상의 어두운 곳을 들추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술 방식으로 이루어진 구성은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면 단지 눈에 보이는 것만 기록한 느낌이 든다. 이 부분은 지금의 사람들이나 현대인들이 현실을 바라보며 눈에 보이기만 한 것을 옮겨 담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처럼 말이다. 그리고 눈으로 볼 수 없는 혹은 보이지 않는 음모들로 세상에 있는 진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넓게 본다면 세상을 눈에 보이는 부분만 바라보고 기록한 느낌이 들지만, 작가 《척 팔라닉》은 새로운 방식인 ‘구술 전기’를 통해서 사회적인 모순이나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어두운 부분을 풍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 《척 팔라닉》의 작품을 만났지만, 그의 대단한 상상력과 소설을 쓰면서도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