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 전철
아리카와 히로 지음, 윤성원 옮김 / 이레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가슴 뭉클하면서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다. 하지만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나간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만 언급할 뿐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이야기로 이끌어가는 소재는 흥미롭고 그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을 이끌어내기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내용이나 소재의 책을 지금까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랑’이라고 하면 슬프거나 그와 정 반대로 행복함을 표현하는 소재가 많다. ‘사랑’이라는 소재로 다른 결말을 안겨주기도 하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감동 혹은 슬픔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사랑, 전철」이라는 제목이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전철’에서 일상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루하루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고 그 바쁜 생활 속에 무관심이 아닌 ‘관심’이 묻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추운 겨울에 따뜻함이라는 포근함이 전해져오게 해주었다. 대중교통이라는 ‘전철’에서 일어나는 평범하지만, 전혀 평범함으로 느껴지지 않는 소박 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와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눈에 보이지 않는 끈을 이은 것처럼 서로 연결된 전철 속의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서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만날 수 있었다.
전철에 많은 사람이 타고 내리지만 저마다 사연을 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연들 속에 연결되는 하나의 고리처럼 서로서로 이어주는 이야기로 색다른 전개를 통해서 재미를 더 해준 것 같다. 전철은 많은 역을 지나치고 그 역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소중함에 대한 인연과 각박한 세상에서 거의 볼 수 없는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각자의 사연을 들려주고 각자의 에피소드로 또 다시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마저 흐뭇해진다. 저마다 고민, 전철에 있는 다양한 연령층, 자신만의 사연 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새롭게 느껴졌다. 어떤 책은 따뜻함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책은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따뜻함이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바쁜 세상과 삶 속에서 잊어버리는 무언가를 이 책을 통해서 찾은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인연’은 다양하게 연결된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