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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새
후안 에슬라바 갈란 지음, 조영실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전쟁은 많은 사람에게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가끔 텔레비전을 볼 때 북한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로 가슴을 쓸어내기도 한 경우를 뉴스를 통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은 어느새 마음 한편에 자리 잡게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나라에서 일어났든 혹은 지금도 일어나는 ‘전쟁’은 많은 것을 앗아가기에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됨은 분명하다.
영화나 드라마 혹은 책을 통해서 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되고 그 전쟁을 통해서 감동과 슬픔을 그린 작품은 많다. 헤어짐과 만남 그리고 죽음은 전쟁을 주제로 다루는 작품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얼마 전에도 전쟁에 관련된 작품을 읽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번에 읽게 된 작품 역시 ‘전쟁’을 주제로 하고 있었고 책 제목은 「노새」라는 제목이었다.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책 제목으로 붙여진 ‘노새’는 우리가 아는 그 동물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이루어진 종간잡종이다. 외모는 말과 당나귀의 중간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동물이 ‘노새’다. 그렇다. 제목에서 이미 알았겠지만, 이 책에서는 ‘노새’가 등장한다. 이야기는 전쟁 중에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많은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다. 1930년대, 스페인 남부 하엔 지방은 전쟁 중이었다. 상병이었던 ‘후안 카스트로’는 길 잃고 주인 없는 ‘노새’를 보게 된다. 그리고 주인이 없다는 것에 욕심이 생겨서 ‘노새’를 전쟁이 끝나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갈 생각에 이름까지 붙여준다. 노새 이름을 ‘발렌티나’로 짓고 노새를 잘 달래서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이웃 부대에서 빌려온 노새라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후안 카스트로’는 지금은 가난한 우파다. 원래는 빨갱이였지만 탈영해서 국민파로 넘어오게 된 셈이다. 어느 날 포상으로 휴가를 받게 되고 마을 파티장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콘차’라는 이름의 여인이었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잘사는 집 아들이며 사냥도 한다며 거짓말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백작의 하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처음에 만난 노새 ‘발렌티나’와 파티장에서 만난 여인 ‘콘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싶은 욕심에 허세와 거짓말을 일삼았다. 그리고 거짓말의 대가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주제는 많은 느낌과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겪은 전쟁이 생각이 났다. 비록 그 시대에 살아서 전쟁이라는 쓰디쓴 아픔을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눈물을 자아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전쟁 중에 펼쳐지는 부조리함과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심각하게는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2010년에 영화로도 개봉한다고 하기에 원작을 통해서 텍스트로 전해지는 전쟁의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도 안겨주었다. 그리고 영화로는 어떤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지 궁금해진다. ‘전쟁’이라는 소재로 따뜻하면서 유머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작품이기에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을 안겨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