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그 아픔과 슬픔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써 포장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픔과 슬픔으로 더욱 성숙한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매서운 바람을 맞기도 하고 더위를 이겨내면서 알찬 열매가 결실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오랜만에 몽환적인 소설을 만났다. 「유리로 변해가는 슬픈 소녀 아이다」라는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독특했고 판타지 소설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내려갔다. 이야기의 시작은 눈으로 덮인 신비의 섬, ‘세인트하우다 랜드’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그 섬에서 등장하는 생명체도 신비하기만 하다. 판타지이긴 하지만 몽환적인 느낌을 안겨주기에 상상하는 재미로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주인공 ‘아이다’는 여름휴가로 ’세인트하우다 랜드’를 여행하게 되고 ‘첸리 푸와’라는 한 남자와 그가 키우는 ‘나방날개 달린 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유리로 된 시체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아이다’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자신의 몸이 서서히 유리로 변해가는 것을 알게 되자 다시 ‘세인트하우다 랜드’를 찾게 된다. 그러던 중 숲 속에서 ‘아이다’는 ‘마이다스’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점점 유리로 변해가는 ‘아이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아이다’는 아픔을 딛고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마이다스’는 정신적으로 아픔을 안고 있었다. 어릴 때 아버지의 자살, 친구의 아내가 바다에서 죽은 일로 아픔을 안고 있었다. ‘아이다’는 육체적으로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마이다스’는 정신적인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으로 두려움과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렇게 아픔과 상처로 자신을 가두고 있던 것은 사랑이라는 것으로 치유된다. ‘아이다’의 사랑의 힘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켜 주었고 성장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안타까웠지만 세세한 표현과 묘사로 여운을 남겨주는 작품이었다. 차갑다고 생각되는 책이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기에 인간의 사랑, 상처, 연민을 통해서 감동할 수 있다. 판타지의 공간에서 신기한 생명체와 아픔과 슬픔을 안고 있지만, 그 마음은 하나둘씩 치유되고 친구와의 우정이야기도 만날 수 있기에 동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많은 생각과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