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시집을 늘 옆에 끼고 다녔었고 항상 책가방에는 시집이 있었다. 그때는 소설보다는 시가 좋았고 한 구절마다 마음에 와 닿는 문장으로 흠뻑 젖어들었다. 물론 감정도 지금과 비교하면 풍부한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시는 많이 기억과 추억, 그리고 마음의 울림을 안겨주기에 소설책과는 사뭇 다른 울림을 전해준다. 「앨리스네 집」이라는 시집을 만났다. 책 표지는 상당히 깔끔하고 책 제목도 궁금했다. 저자 《황성희》 씨의 시들은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한 때 시에 빠져 있었을 때 읽었던 시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현재에 맞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21세기이고 그 시대에 맞는 현대적인 표현으로 시적인 감각을 살려내고 있었다. 「앨리스네 집」이라는 제목이 나타내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를 읽어봤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앨리스’는 모험으로 떠난 곳에서 돌아왔지만, 그다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앨리스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그것은 단지 상상력에 맡길 뿐이다. 이 시집에서는 그 상상력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독특한 문체로 독특한 표현력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에 ‘앨리스네 집’ 시를 읽었을 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상적이면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그녀의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현재를 이야기하는 시가 많았기에 그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시에 표현된 문장을 보면 당당하게 싸우는 여자의 의미와 현재를 나타내는 표현들을 느낄 수 있었다. 《황성희》 작가의 시는 처음 접하는 터라 처음에는 고민하면서 읽었지만, 자꾸 읽다 보니 그녀의 매력적인 표현을 알 수 있었고 살아있는 느낌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