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하여 각 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는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어디서 전해져 내려왔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전설’이라는 것이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와서 이야기가 조금씩 변하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로 재탄생 되어서 오래전부터 그 ‘전설’이 실제 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 역시 그런 떠도는 이야기들이 많을뿐더러 우리와 가까운 일본에서 그런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개인적으로 사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더욱 눈으로 전달되는 공포는 끔찍할 정도다. 하지만, 책을 통한 이야기는 그나마 견딜 만 하기에 요즘 들어 공포와 관련된 도서를 많이 읽는 편이다. 우리나라처럼 ‘전설’처럼 전해 내려져 오는 이야기를 일본에서 전해 내려져 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항설백물어(巷說百物語)」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길을 가다 갑자기 내린 비로 한 오두막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모스케’를 비롯하여 몇 명의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겪었거나 전해 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를 무르익어간다. 첫 이야기는 ‘오긴’의 언니가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양이 요괴에 홀려서 끝내 목숨을 잃은 이야기였다. 오두막에 모인 그들은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하나둘씩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일곱 가지 이야기를 이 책에서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 비유한다면 ‘전설의 고향’정도 되겠지만, 이 책에서 전하는 이야기는 에도 시대의 이야기라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책을 읽는 내내 어떤 전개로 펼쳐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일본의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일본의 이야기가 더 무섭고 소름끼치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에도 시대의 분위기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전해져오는 이야기로 현실의 삶이나 모습을 재해석하고 있기에 무서움을 안겨주면서 조금은 생각하며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책이었고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였기에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단지 ‘요괴’이야기로 생각한다면 다시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권선징악적인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서 인간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