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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외로움에게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문득 세상을 살면서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음에도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이 있음에도 외롭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가족도 친구들도 그 외로움을 채워주지 못하기에 그 외로움은 더욱 짙어지는 것 같다. 나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외롭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말이다. 어떤 글에서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참을 수 없고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외로움’이라는 문장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글을 읽으면서 정말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맞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외로움이 외로움에게」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제목에 ‘외로움’이 들어가서 이 책에 손길이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외로움을 외로움으로 달래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덥석 펼쳤다. 이 책은 저자 《김남희》 씨의 여행을 통한 외로움을 이겨내고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물론 여행에서 만난 소중함과 인연을 비롯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마음속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김남희 에세이’를 통해서 전해주는 ‘김남희’의 따뜻한 포옹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녀는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을 한 지 7년째라고 했다. 7년이라는 여행을 통해서 그녀가 여행을 통해서 배운 것과 느낀 것과 그녀의 마음속에 느끼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첫 여행 이야기는 그녀의 일본 친구인 ‘마미코’가 인도로 오게 되었고 델리와 아그라를 거쳐 사막의 입구 ‘자이푸르’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 이야기는 ‘라다크의 미국인 할머니’이야기였다. 그녀가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여행을 통한 깨달음이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 대한 마음에 담은 이야기를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을 떠났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적으로 안정감과 평온함을 안겨주었고 따뜻하고 정감 가는 이야기들이 더 많았다. 처음에 이 책의 표지만 보고 ‘여행 에세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이 책의 표지에 적혀 있던 ‘김남희 에세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여행에 관한 에세이가 아닌 저자 ‘김남희’의 에세이라서 색다른 여행과 따뜻한 이야기로 내 마음마저 넉넉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그녀는 다이아몬드보다 값진 보물을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통해서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전해 받은 그 누구보다 더 따뜻함과 그들의 마음과 위안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여행하면서 ‘우리는 애틋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가파른 삶의 길을 가는 외로운 순례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적은 문장을 보면서 너무나 공감이 갔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아름다운 문장 속에 누구나 공감 가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그녀가 한때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면 눈물이 난다는 이야기를 했다. 꽃이 피면 언젠가는 질 텐데 그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났고 꽃이 지면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해 봉오리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또 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한때 그런 적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동물원을 싫어한다고 했다. 우리 속에 갇혀 있는 동물들을 볼 때면 눈물이 난다고 했다. 야생에서 살아야 할 동물을 인간의 잔인한 욕심 때문에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서서히 식어가는 눈동자를 보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참으로 반가웠다. 나 역시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파져 옴을 느끼기에 동물원을 싫어한다.
그녀가 여행의 길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만남 속에 또 다른 깨달음과 그곳 사람들의 저마다 가진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도 외로워했고 여행에서 만난 누군가도 외로워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만 쓸쓸하고 외로워했던 것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도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것으로 위안을 받아 외로움을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외롭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주위에 사람이 있건 없건 사람이기에 찾아오는 외로움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런 그녀는 여행을 통해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많은 배움과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단지, 여행길에 오른 이야기일 줄 알았지만 ‘김남희 에세이’라는 말이 이 책을 잘 말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책 속에 문장 하나하나 글귀 하나하나 모두 아름다웠고 그녀의 여행을 통한 따듯한 포옹으로 내 마음마저 따뜻함이 전해져오는 느낌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