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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여행
다나베 세이코 지음, 신유희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영화나 소설에서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 작품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두 사람의 사랑 혹은 세 사람의 사랑이 얽히고 얽혀 있는 점에서 현실일지도 모르고 때론 허구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해준다. 로맨스 영화나 소설에서 보이는 ‘사랑’의 표현은 여러 가지가 있다. 때론 아프게 때론 행복하고 즐겁게 표현되고 있기에 ‘사랑’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었다.
「감상 여행」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작품이었다. 그녀의 작품 중에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아주 사적인 시간』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작품은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도 역시 그러했다. 「감상 여행」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내용이었다. 책 제목처럼 ‘사랑’에 대한 감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었다. 단편으로 되어 있었고 각각 다른 ‘사랑’에 대한 표현과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감상 여행’, ‘당신이 대장’, ‘시클라멘이 놓은 창가’의 주제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제목도 역시나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감상 여행’에서는 방송작가 일을 하는 ‘유이코’와 동성 친구이자 이성 친구인 ‘히로시’, 그리고 ‘유이코’ 앞에 나타난 15살 연하남인 ‘케이’. 이렇게 세 사람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유이코’와 ‘케이’의 사랑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지만 남기고 사라진 ‘케이’로 인해 힘들어하는 ‘유이코’와 위로해주는 ‘히로시’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유이코’에게는 사랑에 대한 소통으로 메말라가는 감정이 지금의 현실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현실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처럼 ‘사랑’도 역시 인스턴트처럼 짧은 사랑과 진실한 사랑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사랑’에 대한 세대별로 독특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기에 새로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입장으로 생각해보기도 했다. 남들과 조금 다른 그리고 특별한 ‘사랑’에 대한 구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서 이기적인 사랑, 진실하지 않은 사랑 등 자신과 상대방에 있어서 ‘사랑’에 대한 진실한 소통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사랑에 대해서 서툴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마음만은 진실하고 소통이 잘 된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라는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