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많고 많은 취미 중에서 독서나 음악감상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금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으로 독서나 음악감상을 선택할 수도 있고 그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어서 즐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독재적인 방법으로 금지한다면 미쳐버리지 않을까? 아주 먼 미래를 향한 이야기와 함께 이런 세상이 정말 미래에 펼쳐진다면 정말 끔찍함을 일깨우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둥근 돌의 도시」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사회를 풍자한 느낌이 든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49세기라는 점이다. 지금이 21세기이기에 아주 먼 미래가 되는 셈이다. 현실에처럼 이 책에서도 평범한 일상과 함께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행성간 업무부 장관’의 아들이자 ‘선행과 사회보건부’의 공무원인 ‘카르멜로’는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날도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교통사고가 나고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사고를 당한다. 함께 차에 치인 사람은 바로 도둑이었다. ‘세계 대통령’의 핸드백을 훔친 도둑을 잡고 ‘카르멜로’는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권력에 눈이 멀어 권력을 탐하는 자들로부터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그 결과 범죄자로 낙인 찍히고 만다. 권력의 상징을 나타내는 ‘둥근 돌’을 훔치기 위한 음모에 빠지게 된 셈이다. 그리고 ‘둥근 돌로 말미암아 ‘둥근 돌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49’라는 숫자의 의미가 무엇일까? 이 책의 배경은 49세기이지만 사랑도 음악도 책도 없는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 세상에서 ‘카르멜로’는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 중 하나인 내리막길을 달리고 그로 말미암아 사건이 생긴다. 아주 평범한 생활을 하던 가운데 평범함은 더는 평범하지 않게 되어버리고 특별함으로 변해버린다. 대부분 사람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나 관심 분야에 애정과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그것조차 평범하게 누리지 못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카르멜로’처럼 달리는 것으로부터 행복을 얻지만, 그 사소한 행복조차 이 책에서는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평범함에 대해서는 아무도 그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은 의미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더군다나 전혀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기에 ‘블랙 코미디’라는 점에서 황당하면서도 유머 있고 사회적인 풍자를 이야기하고 있기에 평범함에 대한 일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