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키아벨리의 눈물 - 한니발보다 잔인하고, 식스센스보다 극적인 반전
라파엘 카르데티 지음, 박명숙 옮김 / 예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공포 영화를 즐겨봤지만, 어느 순간 공포를 공포로 느끼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공포 영화를 잘 보지 않았다. 눈과 귀를 통해 전해져오는 공포를 단지 눈으로만 만나는 것은 나름 극복하며 읽을 수 있었고 그렇게 해서 보게 된 공포 장르의 소설은 또 다른 재미와 무서움을 안겨주었다. 오랜만에 소름끼치고 끔찍한 소설을 만났다. 과격한 표현과 함께 나도 모르게 절로 상상이 되는 아주 소름 돋고 끔찍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마키아벨리의 눈물」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군주론》의 마키아벨리를 떠올리게 되었고 이내 궁금증은 커졌다. 이 책은 역사를 바탕으로 스릴러의 스토리로 전개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그 시대의 배경도 알 수 있으며 스릴러를 통해 공포와 잔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역사 스릴러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야기의 배경은 1498년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과 함께 정치와 역사적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첫 페이지부터 끔찍한 표현이 시작되었다.
살아있는 채로 죽여달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의 고문을 당한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모든 것을 가린 채 눈만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고문하여 끝내 죽음으로 내몰고 그 시체를 유기한다. 그리고 연쇄살인사건으로 번져간다. 고문당한 시체는 심한 훼손으로 끔찍하기만 하다. 주인공 ‘마키아벨리’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친구인 ‘치치오’, ‘베토리’와 사건의 내막을 알기 위해 나선다. 책을 읽으면서 정치, 종교, 역사적 상황을 바탕으로 전개되기에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반전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에 역사 스릴러 소설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은 참으로 표현이 끔찍했다. 책을 읽으면서 절로 인상을 찌푸렸고 책을 몇 번이고 덮기를 반복했다. 표현과 묘사를 적나라하게 하였고 누워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고통의 신음 앓는 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느낌이 들었기에 나에게 있어서는 잔혹한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배경이 된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피렌체의 아름다운 모습도 만날 수 있었고 주인공인 ‘마키아벨리’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 이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내심 해보았다. 그리고 이 책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의 상황이나 역사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을 것 같다. 모처럼 잔인한 소설을 만났기에 잊혀질 수 없는 「마키아벨리의 눈물」의 잔인함과 스릴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