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앗 - 투 - AJ공동기획신서 3
김서영 지음, 아줌마닷컴 / 지상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마음이 답답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옛날처럼 조선시대도 아닌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설마… 설마…’하면서 읽었던 이야기가 ‘사실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앗」이란 제목이 무얼까? 하면서 호기심으로 읽었지만,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지어낸 것도 아니며 그녀가 실제로 겪은 그리고 일어난 일이다. 「시앗」의 의미는 ‘남편의 첩’이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 ‘김서영’ 씨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결혼하기까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서로 사랑으로 한 결혼이기에 마냥 행복하기만 했고 그 행복이 끝까지 갈 것으로 생각으로 살고 있었던 그녀였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의 나이 중년. 그녀도 나이가 들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나이가 된 것이다. 자신 어머니의 삶은 안타까웠다. 어머니의 나이 스물여덟 젊은 나이에 시앗을 보신 어머니. 아버지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고,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자식들을 키워냈다. 그렇게 돌아가신 어머니. 그녀는 어머니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불쌍하게 돌아가셨다. 그리고 어머니의 삶처럼 자신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몰랐다.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25년간 모르고 지냈고 그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녀는 남편을 믿었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남편의 배신이었다. 처음에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녀는 절망의 삶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쉬운 결심은 아니었지만 어찌할 것인가? 이혼도 생각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과 ‘그 여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남편은 당당했다. 그리고 뻔뻔했다. 나는 남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았다. 청소, 요리, 빨래 등. 남편의 행동 중 더욱 잔인한 것은 아내에게 ‘그 여자’의 집에 간다고 말하고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수석에는 아내를 태우지 않는다. ‘그 여자’만 태웠다. 

 남편은 아내와 ‘그 여자’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부부이면서 부부가 아닌, 불륜이면서 불륜이 아닌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생각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고. 맞는 말이다. 남편은 청소년기 잠깐의 방황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지금도 그녀에게 일어나는 생활은 현재진행형이다. 마음이 복잡하다. 그녀가 안타깝고 불쌍한 마음이 느껴졌다.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답답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이라는 결실을 보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믿었던 남편의 배신이었다. 

 그녀는 생각한다.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사는 자신을 보면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행동에 묵묵하게 자리만 지키고 계셨던 어머니. 이제는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나기도 했고, 안타깝기도 했지만, 선택은 그녀의 몫인 것 같다. 그녀는 아직도 그 끈을 계속 이어가고 있을 것이다. 현실이 두려워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남편과 ‘그 여자’를 위해 요리도 하던 그녀를. 한 많은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이 책에서 재미있게 표현했다. 가끔 미소와 웃음을 짓게 하는 그녀의 센스있는 표현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이야기였지만, 그녀는 담담하게 받아들였기에 글을 적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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